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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베트남·캄보디아 신경전…“양국 입국 일시 중단”

코로나19에 베트남·캄보디아 신경전…“양국 입국 일시 중단”

기사승인 2020. 03. 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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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Cambodia <YONHAP NO-5146> (AP)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교 중인 학교 앞을 지나는 캄보디아 승려의 모습./사진=AP·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국경 봉쇄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이 캄보디아와의 국경을 폐쇄하자, 캄보디아도 21일부터 베트남인의 캄보디아 입국 및 캄보디아인의 베트남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19일 크메르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18일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이 폐쇄됐음을 확인했다. 르엉 피롬 캄보디아 내무부 국장은 “베트남과의 모든 국경, 특히 국경 검문소에 바리케이트가 쳐진 상태”라고 확인했다. 캄보디아 당국에 따르면 베트남 측이 베트남으로 진입하는 모든 거점을 폐쇄하고, 입국을 희망하는 경우 국경 근처의 격리 시설에서 14일간 격리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5개의 육로국경(바벳~목바이·캄삼노~빈쓰엉·프놈덴~띤비엔·프렉첵~싸씨아·오야다우~레따인)을 공유하고 있다. 바벳 국경사무소의 맘 요이 부사무소장은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캄보디아 사업가들이 베트남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입국한다. 이번 국경 폐쇄는 이들의 생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다”고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에 전했다. 이번 국경 폐쇄로 발이 묶인 사람만 수백 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캄보디아측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국경 폐쇄 조치에 대해 국경지대에서 코로나19 발생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조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육로 국경을 통한 무역 활동 중단과 식료품 수급난 등으로 캄보디아 내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측의 국경 봉쇄에 캄보디아도 대응에 나섰다. 캄보디아 정부는 19일 주캄보디아 베트남 대사관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양국민간의 입국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일 23시 59분부터 육로·해상 및 항공을 통한 베트남인의 캄보디아 입국과 캄보디아인의 베트남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외교 및 공무 목적의 경우는 예외로 하며 국경을 통한 상품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이슬람 종교행사에 다녀온 캄보디아인 2명·말레이시아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확진자가 37명으로 증가했다. 훈센 총리가 코로나19 예방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19일 정오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6명을 기록한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15일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26개 쉥궨조약 가입국과 영국발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또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에서 들어오거나 이곳을 경유한 입국자들을 14일간 강제 격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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