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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청정지역’ 미얀마, 첫 확진자 2명 발생

‘코로나19 청정지역’ 미얀마, 첫 확진자 2명 발생

기사승인 2020. 03.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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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Myanmar <YONHAP NO-2863> (AP)
미얀마 양곤의 한 시장에서 보건 당국이 어린 승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
전 세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에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 불리던 미얀마에서 첫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라오스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미얀마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써,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는 라오스만 남게 됐다.

미얀마타임즈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미얀마 보건부는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영국과 미국을 다녀온 미얀마인 남성으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다녀온 36세 남성이 19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고 21일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 영국에서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으로 돌아온 26세 남성의 경우 발열·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전혀 없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발생 이후 미얀마 보건 당국은 이들 확진자와 밀접히 접촉한 모든 사람을 파악하고 관찰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당국의 발표 이후, 양곤에서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24시간 마트로 시민들이 몰려가는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인구 약 5억 5000만명의 미얀마는 중국과 2100㎞에 달하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는 그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미얀마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11명 이상이 사망했으나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해오고 있다. 최근 중국·미얀마 국경지대 인근에서 20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을 때도 정부는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 논란이 됐다.

미얀마의 취약한 공중 보건 시스템과 정부가 고의로 코로나19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기도 했다. 미얀마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검사할 수 없어 검체 체취 후 태국에 보내 확진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미얀마의 열악한 보건시스템이 그대로 붕괴되고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정권 내 두려움도 크다. AFP에 따르면 23일까지 미얀마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수는 214명에 불과하다.

미국 보건연구소에 따르면 미얀마는 2006년 이후 심각한 의료 인력 부족에 직면, 57개의 ‘위기’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미얀마 15개 주(州)와 지역 중 13곳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는 인구 1000명 당 최소 1명의 의사 비율도 훨씬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난민 수용소와 정부 지정 거주지에서 열악한 삶을 살고 있는 로힝야족 등 소수민족·난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높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중순 예정된 새해 띤잔 물 축제를 취소하는 한편, 4월 30일까지 축제 및 공개 행사 조직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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