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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식당 문 닫고 브리핑도 화상으로…베트남 코로나19 풍경

카페·식당 문 닫고 브리핑도 화상으로…베트남 코로나19 풍경

기사승인 2020. 03.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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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정부 "외출자제" 권고
확진자 급증하고 의료진 감염되기도
베트남 외교부, 정례 브리핑 첫 화상 브리핑으로 대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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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자 베트남 당국이 예방 및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외교부는 26일 예정된 정례 브리핑을 첫 화상회의를 통한 브리핑으로 대체했다. 브리핑 중인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수도인 하노이를 비롯, 북부 하이퐁시·남부 호찌민시는 식당·카페·술집 등의 영업을 금지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26일 정례 브리핑을 최초로 화상회의를 통한 브리핑으로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오전 베트남 보건부는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14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4시간 안에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데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가 감염되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2일 자정을 기점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외국인과 해외교포(베트남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호찌민시 떤선녓 공항의 경우 25일 0시부터 31일까지 자국민을 태운 국제선 여객기의 착륙을 금지하기로 했다. 해외체류 중인 자국민을 베트남으로 데려오는 일도 주재국에 있는 베트남 공관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가장 먼저 대대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호찌민시다. 지난 20일 91번 확진자가 방문한 부다 바(bar)와 관련해 7명의 추가 확진자가 연달아 나오자 확산 방지를 위해 강경책을 꺼내들었다. 호찌민시는 24일 30인 이상 규모의 식당과 당구장·피트니스 센터(체육관)·스파·미용실 등의 운영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맥주클럽·바(bar)·가라오케(유흥주점) 등의 영업 중단 조치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시내 일부 가게들이 야외 테이블만 운영하는 등 30인 미만 규모로 부분 영업을 재개하다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노이시 역시 노래방과 PC방 등 오락 시설에 이어 25일 식당과 카페·바(bar) 등의 업장도 내달 5일까지 영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시는 대중교통 운영도 20% 가량 축소했으며 대중교통 이용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북부 하이퐁시 역시 이달 말까지 30인 이상 규모의 식당의 영업을 중단토록 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이날 전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 있지 않은 한 외출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은 집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26일 예정됐던 정례 브리핑도 화상회의를 통한 브리핑으로 대체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컴퓨터·핸드폰 등을 활용한 화상 브리핑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화상 브리핑에 아시아투데이를 비롯 40여 곳의 내외신이 참가했다.

당국은 다가오는 1~2주를 고비로 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강경 대응책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베트남으로선 사전 예방·확산 방지만이 최선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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