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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1조원 긴급수혈…날아간 일감은?

두산重, 1조원 긴급수혈…날아간 일감은?

기사승인 2020. 03.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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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일감 급감
사업규모 축소로 유휴인력 발생
“노조와 일부 휴업 협의 중”
두중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운영자금을 받으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으나 일감절벽에 부딪쳐 사업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에 이어 일부 휴업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계열주·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필요 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노력 등을 봐가며 추가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국책은행들의 1조원 긴급수혈로 유동성 위기는 모면했으나 경영난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순이익 438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158억원)을 제외하고 매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인해 수주대상도 급감한 상태다.

정부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취소시켰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은 약 10조원의 수주물량을 날려버렸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두산중공업 매출 중 원전 비중은 약 20%지만 영업이익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정부 정책에 따른 원전 프로젝트 취소가 뼈 아플 수밖에 없다.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일감 절벽에 따른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명의로 노조 측에 “더 이상 소극적인 조치만으론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휴업을 요청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일부 휴업 검토와 관련해 “노조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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