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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적발 중국도 사이버 세계 누렇게 물들어

n번방 적발 중국도 사이버 세계 누렇게 물들어

기사승인 2020. 03.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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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n번방 수두룩
중국의 사이버 세계가 퇴폐적 경향을 띄는 사회악으로 빠르게 변질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매춘을 비롯한 성 범죄를 황색(黃色) 범죄로 부르는 중국식 표현을 원용하면 완전히 누렇게 물들어간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더구나 앞으로는 더욱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더 늦기 전에 공안 당국의 일망타진 식의 철저한 단속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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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폐쇄된 야먀오논단 사이트.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제공=환추스바오.
베이징 유력 매체인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최근 한국에서 사회 문제로 급부상한 이른바 ‘n번방’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과연 중국은 깨끗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중국의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급기야 공안 당국에서도 누리꾼들의 제보 등을 받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중국판 ‘n번방’ 사이트인 야먀오(芽苗)논단과 츠위안(次元)공관(公館) 등을 적발해 즉각 폐쇄 조치했다.

환추스바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야마오논단 등의 사이트에는 폐쇄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아동의 나체 사진, 동영상 등이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원들이 고작 몇십 위안(元·몇천 원)만 내면 대량으로 이 사진과 동영상들을 내려받아 볼 수 있었다고도 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누리꾼은 “한국의 ‘n번방’ 사건이 터졌을 때 중국에도 비슷한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사이버 세계가 한국보다 더 지저분했으면 했지 못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드디어 대형 폭탄이 터졌다”면서 현실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공안 당국은 회원 수 900만명에 가까웠던 야먀오논단 등의 범죄 행위와 관련한 증거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위기를 보면 강력 처벌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중국 내 법으로는 가입자들까지 처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해 사이트 운영자는 강력히 단속하나 가입자들을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유해 사이트에 가입하는 이들까지 처벌하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원래 성에 대해 굉장히 자유분방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음란물의 유통이 당연시되는 것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매년 공안 당국에서 음란물 유통과 매춘을 도박 및 조직폭력 같은 사회악으로 규정, 대대적 단속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금세기 들어 사이버 경찰의 조직을 대폭 강화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에 대한 관대한 국민성, 단속이 쉽지 않은 사이버 세계의 특성으로 미뤄볼 때 완전 척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공안이 이번 중국판 ‘n번방’ 사건을 과연 작심한 채 일망타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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