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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1분기 적자폭 축소 전망…2분기 실적 변수는?

LG디스플레이 1분기 적자폭 축소 전망…2분기 실적 변수는?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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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TV·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줄어들면서다. LG디스플레이가 LCD 가격 상승에 힘입어 LCD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나선 가운데 2분기 실적 변수는 대형 OLED 핵심 생산기지인 광저우 공장의 정상화 여부일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5조1495억원, 영업손실 3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 줄고 영업손실 폭은 2400억원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8% 감소했지만, LCD 비중 축소 영향으로 적자 폭을 500억원 가까이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맞은 지난해 9월부터 ‘탈(脫) LCD’ 전략과 OLED 중심의 사업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TV·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대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차세대 먹거리인 플라스틱 OLED(P-OLED)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LCD 패널 수요와 OLED 생산·공급에 변수가 생기면서 LG디스플레이의 연내 흑자전환에 대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먼저 LG디스플레이의 주력인 TV 패널 부문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LCD TV 패널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겠지만, 3분기부터는 상황이 반전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66.6달러였던 LCD TV 패널의 평균 가격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68.4달러, 174.6달러로 상승한 이후 3분기를 기점으로 4분기 170.6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LCD 비중 축소와 코로나19로 인한 BOE 등 중국 업체들의 공급 감소 영향으로 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만약 3분기 들어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장 가동 정상화와 LCD 공급 증가로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정상 가동 여부는 2분기 실적 개선은 물론 대형 OLED 사업 확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완공한 이후 연간 600만장의 OLED TV 패널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도 중국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로선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전세기를 띄워 핵심 인력을 중국에 급파할 정도로 광저우 공장의 양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TV와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어 대형 OLED 주도권을 쥔 LG디스플레이로선 향후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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