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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방역, 공치사보다 확산방지 집중해야

[사설] 코로나 방역, 공치사보다 확산방지 집중해야

기사승인 2020. 03.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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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지난 28일 “국산 진단키트 3개 제품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사전승인이 이례적으로 27일 이른 시일 내에 이뤄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국산진단키트의 지원의사를 표명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승인되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한 데 따른 후속조치의 결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확인결과 29일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승인(EUA) 허가 리스트에 국내업체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외교부 발표내용이 ‘가짜뉴스’임이 밝혀진 것이다. 정부의 노력으로 진단키트의 수출길이 열렸음을 거짓홍보하려다 들통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정부의 자화자찬은 새로운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방역역량이 지구상 최고”, 한발 더 나가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이 세계표준이 될 것”, “우리 코로나19 방역이 모범사례로 평가될 것”이라는 정부 고위인사들의 말도 있었다. 그러자 이러한 발언들이 총선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한 듯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축한 의료보험 정책과 의료체계 덕분”에 코로나19 극복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이 코로나19 확산방지 공로를 둘러싸고 말싸움을 벌일 때인가. 지금은 해외로부터 코로나19의 역유입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지난주(3.22-28)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735명으로 전주(3.15-21)보다 6.7% 줄었다. 반면에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오히려 77명에서 289명으로 거의 4배 늘었다.

의료진들은 지금 두 달 넘는 밤샘 비상근무에 지쳐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의사 14명을 포함해 의료진 121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까지 받는 위험까지 감수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생색을 내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장차 무엇이 코로나19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인지 이미 다 알고 있다. 정부는 오로지 코로나19 극복에만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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