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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약이야기]⑥‘한국인의 대표 두통약’, 삼진제약의 ‘게보린’

[明약이야기]⑥‘한국인의 대표 두통약’, 삼진제약의 ‘게보린’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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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게보린' 카피로 인지도 높여
빠른 진통효과…상비약 자리매김
지난해 4년 연속 고객충성도 1위
생리통 전용제품으로 브랜드 확장
더 작아진 리뉴얼 제품 내달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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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광고 문구로 익숙한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올해로 출시 41년을 맞았다. 40여년간 게보린의 생산량은 총 37억정으로, 이를 10정 포장제품 케이스크기(11.8㎝)로 환산하면 지구 한 바퀴(4만여㎞)둘레다. 1977년 삼진제약은 시판하던 게보나정의 제품명을 1979년 게보린정으로 변경, 출시했다. 게보린 발매 당시만해도 연 매출이 7400만원이었다. 1970년대 국내 해열진통제 시장은 타사의 1위 제품인 사리돈이 연 35억원 이상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삼진제약의 해열진통제 부문 매출액은 1500억원으로 현재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게보린은 매출액 기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의약품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국내 진통제 시장서 매출액 기준 1위가 타이레놀, 2위가 게보린이다.

게보린의 매출 성장 배경에는 빠른 진통효과와 귀에 쏙 들어오는 광고 문구가 자리한다. 게보린의 아세트아미노펜 등 3가지 복합 성분은 신체의 통증과 발열증상을 조절해 빠른 진정 효과를 나타내며 두통뿐만 아니라, 치통, 생리통, 근육통, 신경통 등의 통증 억제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의약품으로서는 흔치 않게 핑크 색상과 하트 모양을 적용했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게보린은 일반약처럼 원형 모양의 흰색약이었는데, 분홍색으로 색깔을 바꾸고 하트 모양으로 바꾸면서 여성 소비자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갔고 ‘핑크하트’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특히 ‘한국인의 두통약’, ‘맞다 게보린’ 등 친근감 있는 광고 문구는 게보린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맞다, 게보린!’광고는 1980년대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가족들이 다시 만나면서 “맞다”라고 외치는 모습과 함께 유행어가 됐다. 짧고 굵은 게보린의 광고 문구는 유행어는 물론 게보린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현재까지도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보린은 ‘한국소비자포럼’과 미국 브랜드 컨설팅사 ‘브랜드키’가 공동 조사한 ‘2019 브랜드 고객충성도’에서 진통제 부문 1위 브랜드에 2016년부터 4년 연속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6년 게보린 등 소염진통 정제 매출액은 164억원으로 삼진제약 전체 제약제품 중 12.77%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0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삼진제약의 소염진통 정제 매출액은 1500억원으로 이는 전체 제약제품 중 62%에 달하는 수준이다.

게보린 매출의 경우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매년 매출액이 높아지고 있다. 1999년 게보린 매출은 74억원에서 2001년 127억원, 2지난해에는 190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기준 전체매출 대비 게보린 대출 비중은 7% 다.

삼진제약은 최근 게보린 출시 41년만에 첫 브랜드 확장으로 생리통 특화 해열진통소염제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을 출시했다. ‘게보린 소프트’는 하복부 통증, 요통, 근육통을 비롯해 골반과 가슴의 둔중감을 완화시키는 제품이다. 다음달부터는 게보린 정을 현재의 90%까지 크기를 줄여 여성과 고령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리뉴얼 제품도 내놓는다.

삼진제약은 현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조의환, 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한 곳으로 두 사람은 1941년 동갑내기다. 1968년 설립돼 1972년 대한장기식품을 인수하면서 삼진제약으로 이름을 바꿔 출발했으며, 약 50년간 함께 공동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이 보유한 삼진제약 지분은 각각 12.15%, 8.83%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 정’은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40여년간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의약품의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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