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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조, 어려운 때 격려금·위로금까지 요구하나

[사설] 노조, 어려운 때 격려금·위로금까지 요구하나

기사승인 2020. 04. 0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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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는데도 일부 강성 노조가 해고자 복직, 특별 격려금과 위로금을 요구해 ‘너무 한다’는 말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임금협상을 하며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고자 복직과 특별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다. 노조가 기업의 어려움과 거꾸로 간다는 지적이다. 강성 노조의 병폐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이 없어져 이번 달 1일부터 생산절벽에 직면한 상태다. 임금협상이 끝나야 로그를 대체할 XM3 물량을 본사에서 배정받는데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전면파업도 벌였다. 최근 기본금 동결, 격려금 850만 원으로 격차를 좁히는 것 같더니 인사본부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부터 협상을 해왔는데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무려 34차례나 파업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지난달 20일도 예외 없이 파업했다. 노조 측은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위한 법인 분할 무효소송을 냈다가 1심과 2심에서 기각되기도 했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 특별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권익을 위해 파업을 할 수는 있다. 문제는 시기와 방법이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해외 공장이 속속 멈추고 있다. 판매량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원부자재와 완성차 수송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공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기업이 최악의 어려움에 노출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조는 잇속 챙기기에 바쁘다.

기업은 조업중단, 무급휴직,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으로 버티고 있다. 생산·판매·소비가 얼어붙어 도산 직전의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고자 복직, 격려금·위로금으로 경영에 부담 주는 것은 지나치다. 친(親)노조정책과 반(反)기업정서로 기업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증될 것이다. 노조는 엄중한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실속만 챙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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