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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급증 폭풍, 중 금융권 덮칠 가능성 고조

부채 급증 폭풍, 중 금융권 덮칠 가능성 고조

기사승인 2020. 04. 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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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민스키 모멘트 도래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따른 만만치 않은 후폭풍으로 이른바 민스키 모멘트(자산가치 폭락과 부채 급증으로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는 시점)가 중국에 도래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만약 우려가 진짜 현실로 나타난다면 중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 번 엄청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전체 경제도 예상보다 훨씬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에도 부채 문제로 꽤나 골머리를 앓았던 게 사실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불행히도 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당연히 지난 3개월 동안 경제는 거의 마비될 수밖에 없었다. 성장률의 경우 두자릿수 마이너스가 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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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내 곳곳에 나붙은 개인 자영업자들의 광고. 업체를 판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의 후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진짜 암담하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 지난 2개월 동안 도산한 기업의 규모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무려 24만7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월에 도산한 기업들까지 합치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해도 좋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재의 한 중소기업 사장인 구웨(顧越) 씨는 “1∼2월의 경기도 참담하기는 했다. 하지만 3월은 더했을 것으로 판단해도 된다. 도산하지 않는 중소기업들을 보기 어려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이 엄청나게 엄중하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부실 채권의 폭발로 늘어난 금융권의 부채 규모 역시 놀랍기만 하다. 올해 들어서만 6조 위안(元·1020조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을 위해 2008년 실시한 양적완화 당시 뿌린 4조 위안을 훨씬 넘는 규모에 해당한다. 더구나 이 유형의 부채는 향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두고두고 금융권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중국 경제의 미래 전망은 좋다고 하기 어렵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경제가 거의 셧다운 상태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아무리 중국이 몸부림쳐도 난국 타개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중국의 정부, 기업, 가계 등이 지고 있는 총부채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대략 300% 가까이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불어난 부채 등을 감안하면 이 규모는 350%를 향해 달려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금융권에 민스키 모멘트라는 말이 도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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