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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은 기회”…증권사 수수료 수익 기대감↑

“동학개미운동은 기회”…증권사 수수료 수익 기대감↑

기사승인 2020. 04.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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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계좌 신규 개설 급증
3월 日평균 거래대금 사상 최대
IB 저조 1분기 실적방어 기대감
'코스피 반등'<YONHAP NO-4511>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올해 들어 주식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증시 부진에도 일부 증권사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동학개미운동’에 신규로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계좌 개설 혜택을 늘리면서 고객 잡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일각에선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이 1분기 기업금융(IB) 등의 실적 악화를 방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31만8000개의 주식거래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압도적인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키움증권의 경우 3월 한 달간 40만개 이상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투자자 예탁금도 연초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31일 43조829억원에 달했다. 3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18조4923억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장이 폭락하다보니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계좌가 급증한 가운데 특히 비대면 계좌가 많이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올해에만 1만명 이상이 지점을 통해 계좌를 개설했지만,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한 달 간 비대면 신규고객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도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대비 비대면 계좌 개설 증가율은 2.9%였지만 2월 4.8% 증가, 3월에는 7.4%로 급증했다.

2·30대 젊은 층까지 주식투자에 적극 뛰어들면서 보다 편리한 비대면 계좌 개설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현금 지급이나 거래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나선 것도 비대면 계좌 개설 증가를 유도했다.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신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현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6월 30일까지 새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위탁 거래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기로 했다.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거래대금이 전분기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며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운용 및 IB수익 부진을 일정 부분이나마 방어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에는 호재라는 의견도 있다. 장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확산, 개인 주식거래 수요 급증은 키움증권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리테일 시장에서 키움증권의 위상은 한층 강화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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