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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붉어지는 미국 내 인종차별, 류현진 김광현은?

코로나19로 붉어지는 미국 내 인종차별, 류현진 김광현은?

기사승인 2020. 04. 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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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나서는 류현진<YONHAP NO-1167>
토론토 이적, 미국 무대 데뷔 등 각각 새로운 환경에서 시즌을 준비 중인 류현진(왼쪽)과 김광현 /연합
최근 미국·유럽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아시아 선수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백인사회의 인종차별 문제는 하루이틀 이야기는 아니지만, 중국으로부터 확산된 코로나19를 계기로 아시아인에 대한 위협은 더 커졌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미국에서 확산되는 인종차별을 체감하고 우려를 표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로 입성한 뒤 9년째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최근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언급했다.

다르빗슈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미국에서 아시아인과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이 존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면서 과거보다 늘어난 인종차별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 역시 ‘신변 위험’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으로 지난달 하순에 귀국해 2주간 자택에서 격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스프링캠프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 이외에도 신변 위험을 느낀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들은 다나카가 양키스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선수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미국 생활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악화되면서, 새 팀 이적과 미국 데뷔 등 각각 새로운 환경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두 선수의 상황 역시 좋지 않아졌다.

김광현은 3월까지 구단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다 본거지인 세인트루이스로 넘어왔다. 세인트루이스에 이미 집을 구한 상태로 차라리 경기장에 나가 훈련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도 코로나19의 양상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구단도 처음으로 ‘귀국 가능성’을 내비쳤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귀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 개막이 될지 모르는데다, 사회가 점차 마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사례가 지속되면서 미국에 연고가 없는 김광현으로서는 생활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몇몇 문제로 아직 귀국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아직 스프링캠프지에 발이 묶여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중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으로 안방 토론토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다음 달 출산 예정인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플로리다에 고립된 류현진은 귀국이나 로스앤젤레스 이동 등을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저스에서 ‘배터리’로 활약했던 러셀 마틴이 자신의 집에 머물 것을 제안해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마틴은 류현진의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집을 선뜻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둘째 딸을 출산한 마틴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출산에 필요한 용품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배려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배 씨가 다니는 산부인과 역시 러셀 부부가 소개한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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