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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이어가던 금융지주, 1분기 실적은?

최대실적 이어가던 금융지주, 1분기 실적은?

기사승인 2020.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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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전망
제로금리 여파 전년比 2~12% 줄 듯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던 4대 금융그룹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금융시장까지 퍼지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도 ‘제로금리’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줄고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940억원을 올려, 금융지주사 중 최대 순익 규모를 나타내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신한금융도 순이익 하락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보다 7.4% 하락한 규모다.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8753억원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의 이슈에서 자유로웠던 만큼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187억원 수준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KB금융은 올해 1분기 1000억원 규모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적립과 증시 변동성에 따른 KB증권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있어 전년보다 순이익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433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변동에 따른 비화폐성 외환환산손실이 약 1000억원에서 1200억원 발생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 가운데 베트남 1위 상업은행 BIDV 지분 투자에 따른 지분법손익 인식으로 이익 감소 분을 일부 상쇄해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2.5% 감소한 5380억원이다. DLF 및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여파로 비이자이익 부문의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라임사태로 인한 충당금 적립이 올 1분기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들 중 가장 많은 3577억원을 판매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DLF 사태로 인한 충당금은 작년에 반영했지만 라임 사태 충당금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올 1분기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부진한데는 순이자마진(NIM) 및 비이자이익 축소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은행들의 1분기 NIM이 전분기보다 0.03~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이자이익 부문도 증권 계열사들의 실적 저조와 은행 비이자이익 부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더 어둡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제 악화로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손비용이 늘고, 금리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보면 신한금융(-5.3%), KB금융(-4.1%), 우리금융(-4.4%), 하나금융(-9.6%) 모두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은행 순이익은 전년대비 약 9% 감소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와 대손비용 상승 등 아직 2020년 이익추정치 하향이 본격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컨센서스 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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