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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보는 신한 매트릭스 체제의 ‘명과 암’

전문가가 보는 신한 매트릭스 체제의 ‘명과 암’

기사승인 2020.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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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원-신한'으로 글로벌 '일류 신한' 도전]
"실적지향적…부문장 간 소통 중요"
리스크 관리 취약…'양날의 검'
신한금융 매트릭스 제도에 대해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분명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과 운영 효율성 등 매트릭스 제도가 가진 강점이 있지만, 리스크가 확산되거나 다른 그룹사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각 계열사의 사업영역이 하나로 묶여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 곳에서 리스크가 터지면 줄줄이 다른 계열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사업부문제가 갖고 있는 위험요소라는 설명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업부문제 도입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신한금융이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고 나서 글로벌·GIB 부문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해당 부문의 특성과 매트릭스 체제가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문제는 의사결정이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며 “반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할 수 있고 실적 지향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위험 관리가 중요한 분야에 있어서는 부문제 도입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업부문제가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부문제 도입에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을 묶어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을 줄이고 사업 추진의 일관성을 갖출 수 있는 대신, 사고가 났을 때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각 부문이 줄줄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생겨 리스크가 훨씬 더 폭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업부문제는 의사결정 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경영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만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문제로 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지주 조직에서 관련 계열사들의 사업을 끌고 가는 형태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위조직으로 갈수록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부문이 ‘사일로 조직화(조직 간 벽이 높아 소통이 어려운 조직)’가 되면서 부문 내에서만 소통이 되고 부문과 부문 간에는 의사소통이 막힐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부문장끼리 만나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고 서 교수는 조언했다.

부문장들 간에 자주 만나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각 부문의 시각에서 다각도로 바라보며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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