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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코로나 위기 속 ‘단비’(종합)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코로나 위기 속 ‘단비’(종합)

기사승인 2020. 04. 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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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삼성전자, 어닝쇼크 전망 딛고 반도체로 '선방'
LG전자, 역대 세번째 실적…8분기만 1조 돌파
2분기엔 해외공장 셧다운 등 충격 반영돼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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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나란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각각 반도체와 생활가전을 앞세워 ‘코로나쇼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8.1%, 10.6%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8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으나 이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어닝 쇼크’ 가능성까지 제기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측은 “코로나19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긴 했으나 시장의 예상대로 반도체가 선방하면서 지난달 초·중반 제시된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와 부합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가 서버 D램 가격 상승과 재택 근무·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로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TV 등 세트 수요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4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도 이날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역대 3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성적표를 내놨다. 잠정 집계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조904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기는 2018년 1분기(1조1078억원) 이후 8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7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공기청정기 등 위생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생활가전 부문의 1분기 매출이 2년 연속 5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13.3%)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2월 중국에서 본격화된 이후 글로벌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상 외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2분기에 해외 공장의 잇따른 셧다운과 유통망 폐쇄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와 공급 차질 등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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