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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 대표주자 ‘단색조 회화’를 조명하다

한국 현대미술 대표주자 ‘단색조 회화’를 조명하다

기사승인 2020. 04. 0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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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숙화랑 '텅 빈 충만'展 10일 개막
텅 빈 충만 전시 전경 제공 박여숙화랑
‘텅 빈 충만’ 전시 전경./제공=박여숙화랑
1970년대 국내 미술계에 등장한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힌 단색조 회화를 폭넓게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박여숙화랑은 한국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이루는 단색조 회화 기획전 ‘텅 빈 충만’을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선보인다.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정창섭, 김창열을 비롯해 최상철, 최병소, 김태호, 김근태, 강영순, 김택상, 이진우, 남춘모 등 총 18명의 작품을 모았다. 또한 권대섭의 달항아리, 김아타의 사진 등 회화 아닌 장르까지 포함한 여러 세대 작가가 참여해 한국 단색조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서양에서 1950~1960년대 시작된 모노크롬(monochrome)과 다른 감수성과 정신세계를 담은 독자적인 한국 단색조 회화만의 특성을 조명하려는 시도다.

이는 이번 전시가 흔히 사용하는 용어 ‘단색화’ 대신 ‘단색조 회화’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 단색조 회화는 모노크롬의 번역어인 단색화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서구미술 아류처럼 인식돼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시 기획을 맡은 정준모 큐레이터는 “한국 단색조 회화에서 중요한 것은 색이 아니라 그 내용과 결과물인 화면이 조성되고 형성되는 과정”이라며 “끊임없이 반복해 작업하는 ‘과정의 예술’이라는 점에서 변별성을 지닌다”고 했다.

이 전시는 세계 각국에 우리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됐다.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4년부터 중국, 독일, 인도네시아, 브라질, 홍콩, 아르헨티나, 이란, 베트남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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