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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획-7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⑤박정배 직무대행 체제 3개월…이사장 부재에도 경영공백 없었다

[국민연금 기획-7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⑤박정배 직무대행 체제 3개월…이사장 부재에도 경영공백 없었다

기사승인 2020.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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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혁신실 신설 통해 중장기 전략 수립
준정부기관 최초로 '안전보건경영' 인증
이사장직대 산하 사회적가치실현단 설치
'안심·공정·존중' 3대 실현가치과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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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성격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게 (국민들의) 국민연금에 대한 거부감을 키운 가장 큰 원인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국민연금(제도) 폐지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2004년 당시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과에서 근무했던 박정배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가 제시한 해법은 ‘국민신뢰 회복’이었다. 이는 박 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국민연금공단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갖고 있는 지론이기도 하다.

◇이사장 공백기 혁신 통해 경영공백 최소화

국민연금은 최초 가입 후 30~40년이 걸려 받는 만큼 신뢰가 핵심이다. 가능한 많은 국민을 포괄하고 성실 납부자가 연금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신뢰의 기초라는 게 국민연금공단 경영관리의 근간을 이뤄왔다.

지난해 737조원을 돌파한 국민연금 기금은 2024년에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의 상징적 세대인 1958년생 76만명이 신규 국민연금 수급자로 대거 편입된다. 오는 6월 정식 출범하게 될 21대 국회에서 연금제도 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은 기금규모 확대와 베이비부머 대규모 은퇴라는 성장과 변화의 기로를 맞아 연금제도의 개혁을 본격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장공백’이라는 변수를 덜컥 떠안은 채 2020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사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게 된 박 이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경영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하에 묵묵히 조직과 인사 부문 등에 대한 혁신을 이끌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박 이사는 3개월이 넘는 이사장 공백기 동안 미래에 대비한 전략기능 확충 목적의 조직개편, 역량·성과 중심의 조직·인사 혁신, 지역상생 및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이며 ‘경영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 신뢰로 자라는 나무”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미래대비 전략기능 확충과 국민·직원 안전 강화 등을 핵심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이다. 전략혁신실을 신설해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토록 하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했다. 또 안전 전담조직인 안전관리단을 설치해 준정부기관으로는 최초로 ‘안전보건 경영시스템(KOSHA MS)’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사장(직무대행) 산하에 사회적 가치 실현 경영을 위한 전담조직인 사회적가치실현단을 설치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 이사는 ‘안심’과 ‘공정’ ‘존중’을 국민연금공단의 3대 사회적 실현가치로 설정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전략, 사업계획, 내부평가 등 경영전반에 반영하고 있다.

역량·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사장 109개 직위 전체를 직위공모제로 재선발해 약 40%를 교체했을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차장급 4명도 상향보임해 지사장 직위로 임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공단 내 간부의 직무급 비중을 타 사회보험기관 평균보다 2배반가량 높은 12.4%까지 끌어올렸다. 국민연금공단은 간부의 직무급 비중을 2025년 25%까지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창의와 열정이 존중받는 조직문화 구축 노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징계 인사위원회 외부위원을 과반까지 확대해 공정성을 높였고 성(性) 관련 비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며 사전예방을 강화했다. 특히 여성의 간부 진출 비중을 지난해 10.2%까지 대폭 확대한 데 이어 이사회 여성 임원 비중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박 이사가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은 국민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 공감대 확보 노력이다. 공단이 지난해 제도개혁 추진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2469회에 걸쳐 ‘국민연금 바로알기 캠페인’을 펼친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1%가 ‘제도이해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것은 이 같은 노력에 큰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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