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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중도하차에 바이든, 샌더스 지지층에 합류 호소...트럼프 “공화로 오라”

샌더스 중도하차에 바이든, 샌더스 지지층에 합류 호소...트럼프 “공화로 오라”

기사승인 2020. 04. 09.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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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중도하차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지지층에 합류 호소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전국위 원하는 대로 끝나...힐러리 대실패와 똑같아"
SANDERS SUSPENDS CAMPAIGN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버몬트주 벌링턴 자택에서 발표한 동영상 성명을 통해 “나는 도의상 승리할 수 없고,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일을 방해하는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중도하차를 선언했다./사진=UPI=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했다.

이로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대결하게 됐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버몬트주 벌링턴 자택에서 발표한 동영상 성명을 통해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을 본다며 “나는 도의상 승리할 수 없고,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일을 방해하는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이며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우리가 이념적 전투, 그리고 이 나라의 많은 젊은이 및 노동자의 지지 면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 나는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전투에서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는 나의 캠페인 중단을 발표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매우 괜찮은 사람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진보적인 아이디어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바이든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lection 2020 Bernie Sanders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15일 워싱턴 D.C.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샌더스 상원의원 “승리할 수 없고, 어려운 시기 선거운동 계속 못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중도하차

샌더스 의원의 경선 포기는 민주당이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를 진행한 지 65일 만이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경선 초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붙었던 2016년 민주당 경선 당시의 ‘아웃사이더 돌풍’을 재연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9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위를 내준 데 이어 3월 3일 14개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패하면서 승기를 놓쳤고, 이어진 3월 10일 6개주 ‘미니 화요일’ 3월 17일 3개주 경선에서 연속으로 패배하면서 중도하차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왔다.

◇ 바이든 전 부통령 “여러분 말 경청·해야 할 일 시급성 이해”...샌더스 의원 지지층에 합류 호소

샌더스 의원의 하차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경선후보 사퇴 성명 발표 후 경쟁자의 기여를 인정하면서 국익과 트럼프 대통령에 이겨야 한다는 것을 가장 우선시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의원에게 “나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 것이고, 연락할 것이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샌더스 의원)지지자들에게 나는 같은 약속을 한다. 나는 여러분을 보고 여러분의 말에 경청하며 이 나라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시급성에 대해 이해한다”며 우리에게 합류하라며 자신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trump sanders twitt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중도포기 선언 관련 글을 올렸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전국위 원하는 대로 끝나...힐러리 대실패와 똑같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내 진보층 표가 분산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표심을 발판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아 승리했다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늦은 중도하차를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버니 샌더스가 나갔다(OUT)! 엘리자베스 워런 덕분이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버니는 ‘슈퍼 화요일’에서 거의 모든 주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민주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원하는 바로 그대로 끝났다. 부정직한 힐러리 대실패와 똑같다”면서 “버니 사람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 맞바꾸자(TRADE)!”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와, 버니는 그의 대의원들을 포기할 의향이 없고 더 많은 그들을 원한다. 그것은 대체 뭔가”라며 “슬리피(Sleepy) 조를 지원하는 AOC 플러스3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슬리피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루하고 줄리다’며 명명한 조롱 섞인 별명이며 ‘AOC 플러스3’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일한 오마르·라시다 틀라입·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민주당 초선 여성·유색 하원의원 4인방을 지칭한다.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샌더스 의원을 11월 대선 상대로 선호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을 상대로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의 구도를 형성하면 승산이 크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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