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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고조되는 양안, 미국의 부채질로 긴장 더해

전운 고조되는 양안, 미국의 부채질로 긴장 더해

기사승인 2020. 05. 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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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총통 취임식 계기로 분위기 삭막
올해 1월 11일 선거에서 재선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20일 취임식을 계기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게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책임 소재 문제로 중국과 극단적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대만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탓에 양안의 긴장은 조만간 해소되지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안은 국민당이 대만의 집권당이던 지난 2016년 이전만 해도 얼마 간의 갈등은 있었어도 지향점은 대체로 비슷하다고 해야 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통일을 하겠다는 목표는 같았던 탓이다. 하지만 차이 총통이 2016년 선거에서 승리, 정권 교체를 이뤄내면서 상황은 완전 180도 바뀌고 말았다. ‘하나의 중국’과 ‘대만 독립’이라는 극과 극의 노선이 충돌하면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은 것이다.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이 상황은 차이 총통이 선거에서 재선되면서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게 될 수밖 없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차이 총통은 임기 2기를 시작하는 20일의 취임식에서 중국과 대화를 원하기는 하나 ‘하나의 중국’을 전제로 하는 중국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도 각오하겠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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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양안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무력 시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차이 총통의 취임을 계기로 양안의 긴장이 고조된 만큼 조만간 대만해협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당연히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이 20일 즉각 성명을 발표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통일은 역사에서 필연적 흐름이다. 독립을 지향하는 대만의 획책은 막다른 골목에 직면하고 있다. 대만을 중국에서 떼어내려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성명의 내용으로 미뤄보면 곧 군사적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상당히 높다. 하기야 중국이 올해에만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두 차례 이상 파견,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대만은 오불관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의 2기 취임을 축하하면서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차이 총통의 용기와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면서 일방적으로 대만을 지지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만간 대만에 상당 분량의 무기 판매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양안의 군사적 긴장은 이제 목전의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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