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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 “언론은 진실에 기초하며 공정한 가치 철두철미 추구”

이효성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 “언론은 진실에 기초하며 공정한 가치 철두철미 추구”

기사승인 2020. 05.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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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 특별인터뷰
"언론, 더욱 저널리즘 가치 빛나는
신뢰성·공정성·정확성 뉴스 중요해져"
"언론이 가짜뉴스 가려주는 것도 필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스소비 더 늘 것"

“앞으로 언론은 더욱 저널리즘적 가치가 빛나는 신뢰받고 정확하며 진실에 기초하고 공정한 가치들을 철두철미 하게 추구해야 한다.”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을 맡은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성균관대 언론학 명예교수)은 24일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사회, 즉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는 뉴스를 포함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이 주문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소비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 시대에 더 많은 뉴스가 생산돼야 한다”며 “신뢰성과 공정성, 정확성을 갖춘 뉴스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위원장은 “얼마나 온라인 시대에 잘 적응해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얼마나 좋은 뉴스를, 그리고 얼마나 정제된 의견을 잘 전달해 주느냐가 앞으로 언론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가짜 뉴스 문제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역사 이래로 가짜뉴스가 없었던 적은 없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가짜 뉴스에 넘어가지 않는다”며 “정확하고 근거가 확실한, 공정한 뉴스를 품위 있게 전달해 주면 뉴스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이 사실을 가려서 전달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짜 뉴스를 가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소위 팩트 체킹도 하나의 저널리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콘텐츠 산업의 향방은?

“콘텐츠 산업은 집에서 개인들이 온라인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 수요가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 중 컨텐츠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코로나19 이후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소비도 늘어날 것이다. 물론 뉴스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에 인간의 삶이 많이 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콘텐츠 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뉴스도 콘텐츠 중 하나로서 많은 소비가 일어날 것이다. 그 소비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 시대에 더 많은 뉴스가 생산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성과 공정성, 정확성을 갖춘 뉴스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언론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전통적으로 미디어는 서적과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TV), 인터넷 순으로 발전을 해왔다. 이것들은 오늘날 모두 온라인으로 수용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수용된다고 해서 각자의 특별성과 개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도 드라마는 방송으로 보고 음악은 온라인과 라디오를 통해서 듣고 뉴스는 뉴스대로 보고 있다. 이들을 전달하는 매체는 온라인으로 통합이 돼 가는데 각자의 영역은 아직도 살아 있다.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음악 프로그램은은 음악 프로그램대로, 또 뉴스는 뉴스대로 잘 만들어서 온라인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과제다.”

-어떤 플랫폼이 적극 소비될 것으로 보나?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뉴스 소비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대신 앞으로 모바일을 통해 뉴스를 많이 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생산이 돼야 한다.”

-아시아투데이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신문이 망했다고 하는데 신문은 망한 것이 아니다.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인 종이 신문을 젊은 사람들이 안 보기 때문에 종이 신문이 사라질 가능성은 있지만, 뉴스의 핵심은 종이가 아니라 그곳에 담겨있는 뉴스다. 콘텐츠는 그대로 살아있고 온라인으로 가더라도 더 많이 소비 될 것이다. 뉴스라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은 살아 있을 것이다. 아시아투데이도 뉴스라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그것을 종이 신문으로 전달하느냐 온라인으로 전달하느냐 차이만 있는 것이다.

지금은 온라인과 종이 신문으로 모두 전달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언젠가 종이 신문은 극소수만 보게 될 것이다. 그 변화에 적응하면 된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망하는 미디어도 없을 것이다. 얼마나 온라인 시대에 잘 적응해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얼마나 좋은 뉴스를, 그리고 얼마나 정제된 좋은 의견을 잘 전달해주느냐가 앞으로 과제다. 아시아투데이는 온라인으로 시작해 종이 신문도 발행하지만 상당히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효성 자문위원장 인터뷰 사진 11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을 맡은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성균관대 언론학 명예교수)은 24일 특별인터뷰에서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잘된 것은 칭찬하면서 언론이 바른 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 이홍근 기자


-전통적인 미디어가 통신사에 잡혀 먹힐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단순히 망만 가진 통신사는 크게 팽창하지 못한다. 그 망을 이용해 콘텐츠 사업을 하는 사람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사업자가 통신사보다 성장했다. 카카오 같은 기업도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남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체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의 디즈니는 원래 만화를 그리는 콘텐츠 업체였는데 ABC방송사를 병합하고 크게 성장해 현재는 많은 콘텐츠 사업체를 거느린 어마어마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프로덕션 사업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단순히 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이용해서 플랫폼을 만들어 콘텐츠를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업체가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투데이도 뉴스라는 중요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업체이기 때문에 그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지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가짜뉴스 대책은?

“가짜 뉴스, 특히 유튜브의 보수적인 채널에서 근거 없는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 큰 문제다. 역사 이래로 가짜 뉴스가 없었던 적은 없다. 현재는 발전된 기술을 통해 가짜 뉴스가 더 빨리, 더 많이 퍼지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가령 진시황의 경우에도 분서갱유라는 사건이 있듯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혹은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다. 옛날부터 정치 권력이 항시 신경 쓰고 다스리려고 하는 것이 가짜 뉴스, 즉 유언비어였다. 이런 것은 인간사회가 있는 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대부분 사람들은 가짜 뉴스에 넘어가지 않는다. 정말 정확하고 근거가 확실한, 공정한 뉴스를 품위 있게 전달해주면 뉴스의 가치가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아시아투데이가 정확하고 공정하며 품위 있는 뉴스를 전달한다면 범람하는 가짜 뉴스 속에서 오히려 더 빛을 발휘할 것이다. 언론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을 잘 갖춘 뉴스들을 생산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이다. 그리고 가짜 뉴스가 일부 사람들, 특히 보수진영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여론과 함께 강한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보수세력이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것이다. 가짜 뉴스로 인해 진실이 아닌 것을 믿고, 행동하고, 생각한 것이 결국 이번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짜 뉴스가 보수세력이 선거에서 참패를 한 것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보수세력이 가짜 뉴스를 믿고 따라 하다 보니까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가짜 뉴스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큰 문제가 되지만 오히려 국민 다수는 가짜 뉴스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가짜 뉴스를 국민이 골라낼 수 있을까?

“그렇다. 그래서 언론사가 사실을 가려서 전달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짜 뉴스를 가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소위 팩트 체킹도 하나의 저널리즘이 돼야 한다. 사실을 전달하는 일이 과거 언론사의 주 업무였다면 지금은 사실이 아닌 것을 골라내 알리는 것도 중요한 업무의 일부가 돼야 한다.”

-언론의 편집과 사설, 칼럼도 중요한 기능인데?

“물론이다.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나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언론의 역할이다. 아울러 언론의 기본적인 사명 중의 하나는 수많은 뉴스를 잘 취사 선택해 균형 있게, 사실에 기초해 전달하는 편집 기능이다. 이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기존 리거시(전통) 매체들의 신뢰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거의 최하위에 속한다. 아시아투데이가 15년만에 이정도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언론들이 신뢰받지 못한 점이 상당히 기여했고 생각한다. 앞으로 언론은 더욱 저널리즘적 가치가 빛나는 신뢰받고 정확하며 진실에 기초하고 공정한 그런 가치들을 철두철미하게 추구해야 한다.”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으로서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언론이라는 것은 독자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형성하고 발전한다. 자신이 보고 읽고 듣는 뉴스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을 가지시고 뉴스를 생산하는 신문사나 방송사와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잘된 것은 칭찬하면서 언론이 바른 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 드린다.”


이효성 자문위원장 인터뷰 사진 1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을 맡은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성균관대 언론학 명예교수)은 24일 특별인터뷰에서 “언론은 더욱 저널리즘적 가치가 빛나는 신뢰받고 정확하며 진실에 기초하고 공정한 가치들을 철두철미 하게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이홍근 기자

영상 : 이홍근 기자 (lhk1231@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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