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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외교관’ 이재용, 국제무대서도 존재감…해외 정상들도 잇딴 ‘러브콜’

‘민간외교관’ 이재용, 국제무대서도 존재감…해외 정상들도 잇딴 ‘러브콜’

기사승인 2020. 05.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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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왜 강한가] ⑦
비즈니스 파트너 넘어 해외 정상과 네트워킹 확대
시진핑 주석·응우옌 쑤언 푹·모디 총리 등과 인연
경제·외교 등서 "삼성 넘어 국가 이익에 기여" 평가
모디 총리-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018년 7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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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계 1위 그룹 총수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외 정상급 인사와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등 ‘민간 외교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해외 정·관계 유력 인사와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의 이익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을 적극 추진하면서 시 주석과 이 부회장의 오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2005년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삼성전자 수원·기흥사업장을 찾으며 시작된 인연은 삼성이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며 더욱 단단해졌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은 2014년 7월 서울, 10월엔 베이징에서 잇달아 만남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리커창 중국 총리의 시안 반도체공장 방문 이후 삼성이 시안공장에 80억 달러 추가 투자 결정으로 화답하는 등 사드 정국으로 서먹해진 한·중 관계 복원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수출 규제 이슈로 한·일 관계가 냉각돼 있던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의 국가적 행사인 럭비월드컵 개·폐막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으며, 일본 비즈니스 리더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는 등 한·일 재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직접 발로 뛰는 ‘현장형 총수’로 평가받는 이 부회장은 해외 정상급 인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세일즈에도 적극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에 삼성이 참여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던 것도 이 부회장과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국내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주선했으며, 이후 한 차례 더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실세 왕족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는 한 달 새 세 차례나 만났을 정도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모색을 위해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UAE를 찾아 환담한 이후 보름 만에 알 나흐얀 왕세제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했고 둘의 만남은 청와대 오찬 회동으로도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아부다비 왕가와의 각별한 인연이 건설에서 반도체, 5G 등 첨단 산업에 대한 협력 관계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와 함께 화성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에 복귀한 이후 국내외에서 다수의 해외 정상급 인사와 만남을 가졌다. 세계 정상들이 고용창출 및 경제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초일류기업인 삼성을 이끄는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적극 추진한 영향이 크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 국가의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과 삼성이 성장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일뿐 아니라, 삼성과의 협력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 방한 일정에서 이 부회장과 미팅을 빼놓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TV·가전공장이 있는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이 부회장과 만나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하며 파격적인 혜택을 약속하기도 했다. 베트남 총리실에서 먼저 삼성측에 개별 면담을 요청해 이뤄진 만남이었다.

지난해 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뤄진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오찬 회동 일화도 이 부회장을 향한 정상급 인사의 ‘러브콜’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국빈 방한한 모디 총리가 “이 부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해외 출장 중이던 이 부회장은 일정을 급히 바꿔 귀국해 오찬을 참석했다고 전해진다. 앞서 모디 총리는 삼성전자가 8000억원을 투자한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민간 외교 행보와 함께 세계 각지에 진출한 삼성의 현지법인이 펼치는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도 현지에 삼성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여주기도 한다. 모디 인도 총리가 최근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코로나19 지원에 자신의 SNS에 직접 감사의 인사를 남긴 것이 대표적이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지에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세금을 내는 일련의 활동에 더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삼성의 활동이 기업 이미지와 함께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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