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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4명, 자녀 17명 뒀던 마카오 도박왕 역사 속으로

부인 4명, 자녀 17명 뒀던 마카오 도박왕 역사 속으로

기사승인 2020. 05. 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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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호로 불린 허홍선, 유산만 8조 원에 달해
마카오를 아시아 최고 도박의 나라로 키운 일등공신인 ‘도박왕’ 별명의 허훙선(何鸿燊·영문 이름 스탠리 호) SJM홀딩스 전 회장이 2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로 유족으로는 무려 17명에 이르는 자녀들이 있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허 전 회장은 이날 홍콩 새너토리엄 병원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카오 6대 카지노 업체 중 하나인 윈마카오의 앨런 제만 비상임 회장은 “한 시대의 막이 내렸다”면서 그가 마카오 도박 산업뿐만 아니라 홍콩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추모했다. 하기야 그가 생전에 건설했던 SJM홀딩스가 마카오에만 20개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추모할 만도 하다.

1921년 11월 25일 영국 식민지 시절의 홍콩에서 태어난 허 전 회장은 원래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식민지 관련 사업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집안이 사업 실패로 기울어진 탓에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됐다. 이로 인해 홍콩 퀸스칼리지와 홍콩대에서 공부를 했음에도 졸업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제 2차 세계대전을 기회로 다시 오뚜기처럼 일어섰다. 포루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사치품을 밀수하면서 부를 쌓았던 탓에 가능했던 기적이었다. 이후 그는 1961년 마카오에서 독점 카지노 사업권을 따내 도박왕의 길로 접어들었다. 40년 동안 마카오의 카지노 시장도 별로 어렵지 않게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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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훙선 SJM 전 회장과 네 번째 부인인 배우 출신의 량안치(梁安琪).
4명의 부인을 뒀던 허 전 회장은 2018년 기준으로 500억 홍콩달러(8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가족과 재산 분배 문제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인 것은 바로 이 돈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2018년 6월 둘째 부인인 루시나 램의 딸인 데이지 호에게 SJM홀딩스 회장직을 물려주고 은퇴했다. 이후 공식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부음을 알렸다. 천수를 누렸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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