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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현충원 친일파 파묘 주장에 “심각한 우려”

향군, 현충원 친일파 파묘 주장에 “심각한 우려”

기사승인 2020. 05. 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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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 없었다면 오늘 대한민국 존재하지 않아"
"일부 정치인들은 호국영령을 두 번 죽이지 마라"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
지난 24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 장군제2묘역에서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1차 탐방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과 대전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탐방은 상훈법, 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국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열렸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립현충원에서 친일파 무덤을 파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27일 밝혔다.

향군은 “1000만 향군은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국론을 하나로 결집해 국난 극복에 매진해야 할 상황임에도 일부 정치인들이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부 정치인들이 편향된 시각의 역사적 사실을 기정 사실화해 ‘현충원에서 파묘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며 정치인들은 이런 국론분열 조장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향군은 “창군 원로들을 친일파로 몰고 가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선엽 장군과 관련해 향군은 “창군 멤버로 6·25전쟁 시 최악의 전투로 알려진 낙동강 방어선상의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며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평양탈환 작전을 성공시킨 국내·외가 공인하는 전쟁영웅”이라며 “국민모두가 칭송해야 될 애국자를 친일로 매도하는 것은 국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군은 “호국영령과 전쟁영웅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음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친일파로 매도되어 마음의 고향인 국군묘지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억지주장이며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들을 파내야 한다는 것은 호국 영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군은 “6월은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안보의식을 다지는 호국 보훈의 달”이라며 “정부는 6월 한 달 만이라도 온 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90세가 넘는 노구를 이끌고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해 이 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향군은 “만약, 일부 정치인들의 역사왜곡과 호국영령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 행위가 지속될 경우 1000만 향군은 앞장서서 반대운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한 ‘2020친일파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 행사에 참석한 일부정치인들은 “친일파 무덤을 파묘하자. 친일파를 현충원에서 파묘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친일파 파묘법을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매체는 공무원이 최근 백선엽 장군 사무실을 찾아가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 백장군님이 현충원에 안장되었다가 다시 뽑아내야 하는 일이 생길까 걱정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최근 일부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묘지법 개정 관련해 직원이 백선엽 장군측과 상황을 공유한 것”이라며 “기사에 언급된 ‘뽑혀나갈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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