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10건 중 6건은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 1학년이 다치거나 사망한 경우가 가장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7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8년 기준 435건으로 ‘차대인’(차량과 사람) 사고가 87%(377건)을 차지했다. 이 중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가 난 경우가 63.1%(238건)로 가장 많았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생이 보행사고에서 다치거나 사망한 사례가 547건(28%)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초등학생 사상자 수는 2503명이었다.
사고는 차량이 우회전을 한 뒤에 나오는 횡단보도에서 가장 많았다.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와 함께 어린이가 무단횡단을 하거나 갑자기 뛰어 나오면서 발생했다. 횡단보도에서 뛰다가 사고가 난 경우가, 걷다가 난 사고에 비해 사고 심각도가 1.6배 높았다.
연구소가 초등학생 2051명을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에서 뛰는 어린이는 34.3%였다. 특히 저학년 바중은 41.5%로 더 높았다. 어린이는 횡단보도에서 뛰는 이유로 ‘늦게 건너면 빨간불로 바뀔 것 같아서’ ‘늦게 건너면 차에 부딪힐까봐’ 등으로 답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차량 운전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보행 신호가 바뀌더라도 마음속으로 셋까지 센 뒤 차를 보면서 뛰지 말고 건너도록 가정에서부터 교육해야 한다”며 “운전자는 스쿨존 내에서 우회전할 경우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정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