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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 금리…증권가 “한은, 추가 인하 제한적”

사상 최저 금리…증권가 “한은, 추가 인하 제한적”

기사승인 2020. 05. 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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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번 금리 인하로 현재 기준금리는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인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이번 인하로 통화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0%로 낮췄다. 이는 지난 3월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지 불과 2달만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한은이 이같은 선택을 하게 된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물가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코로나19의 확산과 영향이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경제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이 큰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총재 역시 “실효하한은 주요국 금리와 국내외 경제 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제는 한은이 쓸 수 있는 통화정책 카드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 위험으로 글로벌 성장률 전망이 추가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높음을 감안하면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반기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둘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한 데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0.25%p) 축소,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와 경기 모멘텀 개선 등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한은이 향후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비전통적인 수단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실효금리 하한 근접으로 추가 기준금리 조절 보 다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며 “국고채 매입조치는 시장 안정화 차원의 소극적 대응에서 장단기 금리 관리 차원의 적극적 대응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장기 유통물 매입의 정례화 과정을 기대하며, 하반기 통화정책은 저금리를 장기간 용인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내놓은 점은 그 만큼 정부와의 부양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이후에도 한은과 정부의 정책을 통한 부양 의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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