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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자회사 눈앞…KB금융, 보험업계 악화에 고민

푸르덴셜 자회사 눈앞…KB금융, 보험업계 악화에 고민

기사승인 2020.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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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편입 신청, 8월중 마무리
보험 인수로 포트폴리오 완성
영업손실 증가로 수익성 줄어
RBC비율은 434.5%로 업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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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KB금융은 4월 10일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와 2조34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인수자금 마련과 자회사 편입 심사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KB금융은 6월 중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심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인 만큼, 이르면 8월 중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품에 안게 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생명보험사 인수를 마무리 짓고,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돈을 벌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추가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악화로 수익성이 날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회장의 고민도 커진다. 어렵게 이뤄낸 M&A인 만큼 그룹사와 시너지도 내야 하고, 그룹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6월 중 금융감독원에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청 이후 2달 이내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8월에는 심사를 통과하고, 인수 딜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부터 KB금융의 13번째 자회사로, 그룹의 리딩금융 경쟁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최근 생명보험업황이 지속 악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청사진만 그릴 수는 없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지난 수년 간 순익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7년 1760억원에 이르던 순익은 2018년 1644억원, 지난해에는 1408억원까지 줄었다. 특히 올해 1월은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1분기 순익으로 50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29억원)보다 9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72%에서 올해 4.33%로 반토막났고,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운용자산이익률도 지난해 3.87%에서 3.56%로 0.31%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생명보험업계로 봐도 1분기 순익이 7782억원에 그치면서 같은 기간 4856억원(38.4%)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로금리 시대가 열린 데다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투자손실도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전입액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측은 “이익매각을 위한 인위적인 채권 매각을 지양했고, 지급여력(RBC) 비율도 434.5%로 업계 최고”라며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순익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보험 업황 악화는 윤종규 회장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룹 규모 대비 취약했던 생명보험의 경쟁력을 높여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과 증권 등 그룹사들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어떤 방식으로 은행·증권·캐피탈 등 다른 그룹사들과 시너지를 도출할 수 있을지와 더불어 운용자산 활용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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