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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 높이고 정규직 전환…젊은 설계사 육성 나선 보험사들

수당 높이고 정규직 전환…젊은 설계사 육성 나선 보험사들

기사승인 2020. 06.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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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 설계사 등록 문턱도 낮춰
주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 온 힘
보험업계가 신입 설계사들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허들을 낮추고 있다. 실적을 채우지 못해도 수당을 주거나, 2~3년차까지는 보험판매 수수료를 50%까지 대폭 상향하는 식이다.

보험대리점(GA) 업계 등에선 정규직 바람이 불고 있다. 보통 보험 설계사들이 개인 사업자로 활동하며 성과에 따른 수당을 챙겨가는 것과 달리 실적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기본급을 지급하고 4대 보험을 보장받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면 영업활동이 어려워지는 와중에 ‘젊은 조직’으로 체질 개선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보험상품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까지도 비대면채널보다 판매 채널 선호도가 높은 만큼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 판매채널을 재정비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계약한 신인 설계사들의 수수료를 대대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전속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고정 수수료와 실적에 비례하는 수수료가 있는데, 이 수수료들을 합쳐 신인 설계사가 받을 수 있는 연 수수료를 종전보다 50% 정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3년 이내의 경력을 가진 저연차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도 개편했다.

한화생명은 올 1월부터 전속 설계사 등록을 위한 목표치를 환산실적 기준 50만원에서 월초 실적 기준 5만원으로 문턱을 낮췄다. 아울러 ‘루키팀장’ 제도도 도입했다. 기존 설계사가 신인 설계사를 2명만 데려와도 팀장 직위를 주는 제도다. 팀장으로 임명되면 팀 운영비가 매 월마다 지급되고 인센티브도 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설계사들에게 동기부여하는 차원에서 연초부터 도입됐다”며 “설계사 정착률을 금융당국에서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속 설계사 등록 목표치를 낮춘 대신 그만큼 회사에서 계약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설계사 등록 환산실적 목표치가 높을수록 그만큼 회사 차원에서 보험계약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번에 설계사 몫의 관리를 낮추는 대신 회사 차원의 책임을 높였다는 얘기다.

설계사 정규직 카드를 꺼낸 곳은 대형 GA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안정적 소득을 바탕으로 설계사들이 객관적으로 보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나선 것이다. 설계사 정착률을 높여 설계사 이동으로 인한 고아계약·불완전판매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피플라이프에 이어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설립한 GA인 토스보험서비스도 정규직 설계사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수당 때문에 과도하게 보험을 권유하지 않고, 지금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져도 설계사들의 고용을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보험판매가 이뤄져 신뢰를 쌓는 선순환을 그릴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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