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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빅3’, 1분기 순익 폭증에도 우울한 이유는

저축은행 ‘빅3’, 1분기 순익 폭증에도 우울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0. 06. 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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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조짐에
충당금도 대폭 쌓아야 하는 탓
연간 실적 전망은 암울한 분위기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 1분기에도 성적이 대폭 좋아졌다. 중금리 대출 영업 환경이 좋아진 데다가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면서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정책 지원 성격의 금융지원 여신은 시차로 3월 말부터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2분기 성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올 1분기 동안 각각 681억원, 395억원, 27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87%, 128%, 0.7% 늘어난 수준이다.

자산 규모도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1조7151억원 불어난 9조32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도 5조7554억원에서 7조3062억원으로 늘었다. 웰컴저축은행 자산은 3조694억원에서 3조2356억원이 됐다.

저축은행 거래자 수 역시 올해 1분기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 거래자가 87만4448명에서 107만4760명으로 20만명 늘었고, OK저축은행 거래자는 13만명 늘어난 68만5293명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이 11만명 늘어난 57만448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저축은행업계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 연간 전망은 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로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중신용자들이나 개인사업자, 중소기업들이 저축은행들로 몰리면서 충당금도 대폭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충당금은 빌려준 대출금을 차주가 제대로 갚지 못할 것에 대비해 금융사들이 미리 쌓아두는 돈으로, 회계상 비용 처리를 한다. 1금융권 차주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과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차주들이 저축은행업권을 이용하는 만큼 충당금을 대폭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는 탓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자장사는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이유다. 대형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각 사마다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반면 신용평가시스템(CSS)과 리스크 관리 고도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코로나19 영향은 시차가 반영돼 3월 중·하순부터 반영됐는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금융지원 성격의 대출이 많이 나간 상태라 2분기부터는 충당금 때문에 실적이 안좋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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