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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현빈 “덤덤한 장겨울, 저와 비슷했죠”

[인터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현빈 “덤덤한 장겨울, 저와 비슷했죠”

기사승인 2020. 06. 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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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06) [제공=최성현스튜디오]
신현빈 /사진=최성현스튜디오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 신현빈은 이번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이와 해피엔딩을 맞으며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연이어 히트시킨 신원호 사단의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았고, 최고 시청률 14.1%(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신현빈은 외과의 유일한 레지던트 장겨울 역을 연기했다. 무뚝뚝한 성격에 큰 리액션도 없는 인물이지만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는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이다. 안정원(유연석)을 짝사랑하는 마음이 커져가는 장겨울의 변화와 함께 신현빈 역시 서서히 작품에서 성장했다.

“감사한 마음이 큰 작품이에요. 저에게도 따뜻하고 즐거운 기억들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친구들이 유독 본방사수를 해주고 일일이 반응해줬어요. 주위에서 많이들 전개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고요.”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드라마 ‘추리의 여왕’ ‘아르곤’ ‘미스트리스’와 최근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다양한 작품에 임해왔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던 신현빈에게 무뚝뚝한 장겨울을 대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저도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왜 저를 캐스팅 했냐’고 물어보진 않았어요. 사실 겨울이의 대사가 직설적이라 자칫하면 나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제가 연기하면서 그런 면이 중화된 것 같았어요. 실제 저도 작은 일에는 반응이 큰데, 막상 큰 일을 결정할 땐 덤덤한 편이거든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달리기는 잘 하냐’ ‘벌레는 무서워하지 않냐’ ‘잘 먹냐’ 등은 물어보셨어요(웃음).”

신현빈 슬기로운 의사생활 현장 스틸 (09)
신현빈 /사진=유본컴퍼니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청자들의 반응도 컸지만 실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도 공감을 많이 얻은 작품이다. 특히 신현빈이 연기한 장겨울은 레지던트의 생활과 업무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며 그간 의학드라마에선 볼 수 없던 직업군을 알게 해줬다.

“레지던트들이 굉장히 바쁜데 그것들을 외적으론 수수하게 표현해내려고 했어요. 외모에 신경쓸 겨를이 정말 없대요.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다는 분들도 있었고요. 어떤 시청자는 이제야 레지던트들이 지쳐 보이는지 알 것 같다고도 해주셨어요. 최근에 의료진 분들이 코로나19로 고생이 많으시잖아요. 존경스러운 마음이 커지는 이 시기에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 됐죠.”

감정의 폭이 넓지 않은 겨울이었지만 정원에 대한 마음은 누구보다 컸다. 마지막 회까지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이어질지 주목을 받았는데, 겨울의 눈물 섞인 고백과 정원의 적극적인 키스로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정원의 키스가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컸어요. 겨울이의 마음은 티가 많이 났지만 정원이가 겨울이를 신경 쓰고 좋아하게 되는 건 확실하지 않았죠. 그게 다른 드라마와 우리 드라마가 다른 점인 것 같아요. 감정의 흐름이 현실적인 것 같아요. 감정이라는 게 명확하지 않고 어느 날 갑작스러울 수도 있잖아요. 정원 역시 쌓아온 감정이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키스신도 잘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변신을 이뤄왔던 신현빈은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에 대해 즐기는 스타일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설정이 있더라도 다르게 표현하고 싶고,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캐릭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작품마다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대본에 표현된 인물을 그럴싸하게 만들어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작품마다 같은 배우가 맞는지 놀라워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고요.”

이번 작품을 전지적 시청자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었다는 신현빈은 그래서 주 1회 방송을 아쉬워 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한다. 특히 방송을 하는 동안 각종 패러디짤이 생성되는가 하면, 인물들의 관계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이루어지며 관심을 받았다. 신현빈 역시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시즌2가 너무나 기대된다고 전했다.

“시청자 마음이라 그런지 시즌2가 궁금하긴 하면서도 시작할 때까진 모르고 싶은 마음도 커요. 겨울이 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최애 캐릭터는 우주인데, 사실 한 명만 꼽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석형(김대명)과 민하(안은진)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시즌2로 만나기 전까진 시청자분들이 건강하고 좋은 여름날을 보내고,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신현빈 (16) [제공=최성현스튜디오]
신현빈 /사진=최성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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