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캄보디아, 美 인종차별 시위 틈타 “인권단체 ‘이중잣대’” 비난

캄보디아, 美 인종차별 시위 틈타 “인권단체 ‘이중잣대’” 비난

기사승인 2020. 06. 03. 14: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훈센 총리,"캄보디아에겐 표현의 자유 박탈 비판하더니 미국의 시위 무력진압엔 침묵한다"
휴먼라이트워치, "미국에 인권문제 있다고해서 캄보디아 면피 안돼. 이미 성명 발표했다"
82253463_3036660463049097_7226264002865659904_o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反) 인종차별 시위와 관련, 캄보디아에 지속적으로 인권침해 우려를 나타낸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에 “이중잣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사진=훈센 총리 페이스북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反) 인종차별 시위와 관련,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의 이중잣대에 대해 비난했다.

3일 크메르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지난 1일 프레아 시아누크빌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휴먼라이트워치의 브래드 아담스 아시아 국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는 캄보디아의 정치탄압·민주주의·인권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가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시위대를 저지하는 조치를 취했을 때, 휴먼라이트워치는 캄보디아가 시위대의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며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미국)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고 있는 지금, 왜 브래드 아담스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미국에서 시위대를 탄압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인데 브래드 아담스가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그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 인종차별 시위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국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은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2만명 이상의 주 방위군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훈센 총리의 이같은 ‘이중잣대’ 비난에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트워치 아시아 부국장은 2일 훈센 총리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과 세계 각국에 (인권)문제가 있다고 해서 캄보디아가 인권문제에 무임승차권을 얻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휴먼라이트워치가 이미 미국의 인종차별과 인권유린 위기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담당인 브래드 애덤스의 임무는 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지만 훈센 총리가 원한다면 전화통화를 주선할 수 있고, 브래드 아담스도 모든 문제에 대해 기꺼이 그와 대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인권을 걱정한다면 훈센 총리가 과거 수없이 칭찬했던 친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이에 친 말린 캄보디아 인권위원회 부국장도 2일 휴먼라이트워치와 같은 인권단체들이 캄보디아 정부에 대해 편향된 정치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이들의 비판은 근거도 없고 캄보디아의 실제 상황도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에 가담했다. 그는 “국제인권단체들이 캄보디아를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항상 공격하고 비난하지만 정부가 공공질서 회복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캄보디아처럼 미국을 비난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가 휴먼라이트워치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켐 소카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에 의해 창립된 캄보디아 인권센터(CCHR)의 착 솝힙 대표는 “캄보디아에서든 해외에서든 모든 인권침해를 규탄한다”며 “미국의 현재 사건들이 캄보디아의 인권 상황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