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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시작하니 ‘어린이 마스크’ 대란…가격 3배 뛰어

등교 시작하니 ‘어린이 마스크’ 대란…가격 3배 뛰어

기사승인 2020. 06. 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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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량 충분, 공적마스크로 공급 계획 없어"...사기 범죄 주의 요청
청원
지난달 6일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어린이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은 현재까지 5690명의 동의를 얻었다./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등교개학으로 어린이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어린이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마스크는 얼굴에 꼭 맞지 않으면 쓸 수가 없어 성인용 마스크로 대체하기 힘들다. 특히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일반 성인용 마스크을 줄여서 썼을 경우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어린이용 마스크 ‘품귀현상’은 가중되고 있다.

3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유한킴벌리 어린이마스크 36매 1박스’의 가격이 최소 8만9000원부터 최대 14만3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초에는 3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한 달 새에 1장당 약 830원이던 가격이 약 2500원으로 3배가량 오른 것이다.

해당 제품은 현재, 포털 사이트나 카페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규모가 큰 한 중고 거래 카페에서는 1시간 동안에만 47개의 판매글이 올라왔다. 이 중 5만원 이하의 판매 가격을 제시한 글에는 ‘판매 완료’ 표시가 붙어 있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어린이마스크 대란’을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6일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어린이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은 현재까지 569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들은 “덴탈마스크가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40매에 만원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구하기조차 어렵다”며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엄마들은 인터넷을 애타게 헤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후 2차 등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에는 자신을 경남 거제의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사람의 ‘학생들의 마스크를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어린이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덴탈마스크와 유사한 형태인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500원 상당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공적마스크 소형 사이즈는 물량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곧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일반화될 예정이고, 공적마스크로 덴탈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어린이마스크와 관련한 중고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사기 범죄에 대한 주의도 요청된다. 경찰관계자는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활용해 판매자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등에 대한 사기 피해 신고 이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또한 안전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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