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의 아버지 다른 쌍둥이, 중국에 다수 존재

최근 잇따라 출산 확인돼

지구상에 아버지가 다른 형제, 자매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대상이 쌍둥이가 되면 얘기는 다소 달라진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가 나올 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니 조금 성급하게 말할 경우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올해에 태어난 중국 모 도시의 한 쌍둥이 형제. 아버지가 다른 형제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제공=신징바오.

그러나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극히 드물기는 해도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가 태어나는 것은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아주 간단하다.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이 수태 당시 두 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이 기가 막힌 불편한 진실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확률이 1000만 분의 1이라고 한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는 이런 케이스가 꽤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당시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의 한 부유한 사업가는 부인과 쌍둥이를 슬하에 두고 다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돈이 많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얼마 후 그는 아들 중 한명이 자신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내 몰래 두 아들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과는 그의 우려대로였다. 아내가 임신할 당시 그 뿐만 아니라 평소 내연관계에 있던 남성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2019년 3월 하순에도 유사한 케이스는 있었다. 이 사례의 주인공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 사는 한 부부였다. 둘은 쌍둥이 아들을 출산하자마자 출생신고를 위해 친자 감정을 의뢰했다고 한다. 얼마 후 나온 감정서의 내용 역시 기가 막혔다. 아들 중 한 명이 아버지와는 유전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베이징게놈연구소사법뭉증감정센터의 덩야쥔 주임.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의 탄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한다./제공=신징바오.

올해 역시 누구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베이징의 한 부부가 출산한 쌍둥이의 유전자 정보가 각각 다르다는 사실이 역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친자 감정서를 작성한 베이징게놈연구소사법물증감정센터의 덩야쥔(鄧亞軍) 주임은 “쌍둥이가 서로 다른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태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산모가 같은 달에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난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후 매우 짧은 간격으로 두 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다면 이론적으로는 쌍둥이가 태어날 수 있다”면서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의 탄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확률상으로만 보면 중국에는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가 수백여 명이나 존재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아버지가 세 명인 삼둥이도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케이스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역시 안 되는 일이 없는 경이적인 나라가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