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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코로나19에 2분기 ‘먹구름’…MLCC 생산라인 정비

삼성전기, 코로나19에 2분기 ‘먹구름’…MLCC 생산라인 정비

기사승인 2020.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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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영업익 천억원대에서 수백원대로 하락 예상
생산라인 정비 및 수욜과 효율성 극대화에 공 들여
MLCC 제품 쌀 크기 비교 출처=삼성전기
MLCC 제품 쌀 크기 비교/출처=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 악화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서 하반기 시장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4월 경계현 사장의 지시로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설비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설비 선진화를 통해 MLCC뿐만 아니라 인덕터, 칩 저항기 등 컴포넌트솔루션 사업 부문에서 생산하는 제품 전반의 효율과 수율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TF는 MLCC 생산라인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기를 제어해 필요한 부분에 일정한 양을 흘려 보내주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 제품은 쌀알 크기에 불과하나 스마트폰·전기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경쟁자인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함께 글로벌 MLCC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회사의 위상이 MLCC 경쟁력에 달린 셈이다.

현재 삼성전기의 MLCC 생산라인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정비가 필요한 상태다. 필리핀 MLCC 현장의 경우 현지 정부의 잇딴 봉쇄조치로 가동률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다행히 이번 달 들어 봉쇄령 해제로 공장은 정상 가동됐으나 쉽게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19 특성상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 악화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1452억원이었지만, 증권가에선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세서스(전망치 평균)가 976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5월에 (생산라인 중단 등) 어려운 상황이 정점을 찍고 6월 주문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현재는 가장 깊은 골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에 기회는 5G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에 올 것으로 보인다. 5G 스마트폰은 MLCC 사용량이 일반 스마트폰보다 많아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많을수록 삼성전기엔 득이 된다. 이번 TF 구성도 하반기 시장을 바라본 조치로 해석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중국을 중심으로 5G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업황 개선 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MLCC 부문 이익도 3분기부터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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