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반성과 합의 인정, 검토할만한 한일갈등 해법

[사설] 반성과 합의 인정, 검토할만한 한일갈등 해법

기사승인 2019. 08. 19. 18: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체제목: 반성과 합의 인정, 검토할만한 한일갈등 해법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17일 일본은 식민지배를 반성하고, 한국은 위안부 합의를 인정해서 한일관계를 풀자고 제안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결단을 촉구했다. 아사히는 ‘일본과 한국을 생각한다’는 사설에서 양국이 차세대에 넘겨줄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최고 지도자가 아닌 언론의 제안이지만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문은 “아베 정권은 과거 반성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한반도에 대한 역사 인식을 다시 한 번 밝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1993년 고노 관방장관이 담화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한 점을 상기하며 “아베 총리가 이런 담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국에 대한 약속 준수 요구는 설득력이 커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사히는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한 광복절 경축사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를 재평가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보수 정권의 실적을 부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일관계가 악화되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음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썼다.

이런 제안은 한일 양국이 확전을 자제하고, 대화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미가 엿보이는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한일 갈등은 일본이 핵심부품과 소재의 수출을 제한해서 생겼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일본이 식민지배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한국은 전 정부에서 국가 간에 맺어진 합의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생긴 일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아사히의 제안을 양국 지도자가 행동으로 옮긴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가 먼저 행동하느냐, 상대방의 행동을 진정성 있게 보느냐가 문제라면 문제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먼저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지도자가 용기를 내 과거를 반성하고, 합의를 인정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