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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엇이 검찰수사관을 죽음으로 내몰았나

[사설] 무엇이 검찰수사관을 죽음으로 내몰았나

기사승인 2019. 12. 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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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와대 감찰반원이었던 검찰 A수사관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과 청와대는 검찰의 과잉수사 탓으로, 야당인 한국당은 A수사관에 대한 청와대의 입막음 압박 때문에 A수사관이 죽음을 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A수사관이 숨진 지 하루 만인 2일 A수사관의 사인을 수사 중인 서울서초경찰서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A수사관이 사용하던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A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지난해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파견돼 유력한 한국당 울산시장예비후보인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와 비위수사 진행상황을 직접 챙긴 인물로 지목됐었다.

검찰이 이처럼 서초서에 대해 전격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A수사관의 죽음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또 A수사관이 청와대에서 일할 당시 상관인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재선의 정치인이다. 교수출신 조국 민정수석의 아랫자리인 비서관직에서 일하는 건 격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았다. 이 때문에 백 비서관은 별동대를 조직해 대통령 친인척이나 특수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말이 나돌았다.

A수사관이 올 들어 서울동부검찰청에 복귀해 8월부터 유재수 전 부산부시장 사건수사에 투입된 후 A수사관은 “여러 곳에서 유재수 사건에 관한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펑펑 운 적도 있다는 말도 검찰주변에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무엇이 A수사관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답은 현재로서는 A비서관이 남긴 휴대폰에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 또 사무실과 집에서 사용한 PC에 있을 수도 있다. 그 답을 찾아내는 것이 울산시장 부정선거의혹, 유 전 부산부시장의 비리의혹 등을 캐는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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