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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케냐와 한국, 이젠 마음 나누고 성장 함께하는 ‘동반자’

[칼럼] 케냐와 한국, 이젠 마음 나누고 성장 함께하는 ‘동반자’

기사승인 2019. 10. 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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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한 주 케냐 한국대사
한국 배우기·화장품 열풍, K-Pop·드라마 인기
아프리카 한류 중심, 케냐에 부는 한류 바람 거세
수교 55돌, 이낙연 총리 방문 뒤 활기…과학기술원 건립 협력
최영한 주 케냐 대사
최영한 주 케냐 한국대사 / 외교부
지난 10월 2일 아침, 케냐 나이로비대 한국학과 4학년 에델퀸 아치엥(23)은 나이로비 사파리파크 호텔로 향했다. 세계 전통복식 문화연구원의 한복 디자이너팀이 제작한 의상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선시대 세자빈의 전통 복식을 입은 아치엥은 한·케냐 수교 55돌 기념 한국주간 행사로 열린 한복패션쇼 ‘왕과 왕비의 케냐 나들이’ 모델을 맡았다. 전문 모델이 없는 특이한 패션쇼였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케냐 학생들과 케냐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 두 나라 교류의 미래를 상징하는 청년들이 대사관이 연 한복패션쇼 모델로 섰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아치엥의 취미는 케이팝(K-Pop) 듣기와 한국 드라마 보기다. 그녀에게 신나는 일이 생겼다. 토요일 저녁마다 한국 드라마가 케냐 방송에 나온다. 그녀가 속한 K-Pop 동호회 왓츠앱 단체방은 ‘순정에 반하다’가 방영된다는 소식에 이미 난리다. 곧 ‘화랑’도 방영될 예정인데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V)가 나와 얼른 보고 싶다고 난리법석이다.

한류(韓流)의 불모지이자 미지의 땅이던 아프리카에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야생동물, 매력적인 사파리 관광지, 최고급 커피 생산국으로 알려진 케냐는 지금 아프리카 한류의 중심에 있다.

◇케냐에 부는 한류 바람…한국 배우기·화장품 열풍

특히 케냐 최고 명문 나이로비대의 한국학과와 케냐타 국립대의 세종학당은 한국학과 함께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이로비대 한국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은 현재 170명을 넘어섰다. 세종학당에서는 2008년부터 해마다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누적 학생수는 2200명을 넘었다. 매학기 한국어 강좌를 듣기위해 학생들이 줄을 서지만 다 받아주지 못할 정도다.

한국에의 관심은 문화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케냐 젊은이들은 한국 화장품에도 열광한다. 지난해 11월 나이로비에서 주케냐 대사관과 코트라(KOTRA)가 함께 연 한국 소비재 대전에는 3000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지난 4~5일 열린 2차 행사에는 4000명이 몰렸다. 케냐 중산층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미지의 땅인 아프리카가 한국기업들에 기회의 땅이자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에는 케냐 중산층 및 청년층의 수요와 관심을 반영해 화장품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수출 활로를 찾기 힘든 중소기업들에게도 의의가 큰 행사였다.

◇수교 55돌, 이낙연 총리 방문 뒤 활기…과학기술원 건립 협력

올해로 수교 55돌을 맞은 한국과 케냐는 단순한 교역 대상을 넘어 마음을 나누고 성장을 함께하는 호혜적인 동반자 관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7월 이낙연 국무총리의 케냐 공식 방문에 이어 같은 해 10월 주마 케냐 외교장관의 방한 등 고위 인사 교류로 추진력을 받은 두 나라 관계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케냐 과학기술원(KAIST) 프로젝트다. 케냐는 한국의 경제개발협력기금 차관으로 건립되는 과학기술원을 통해 우수한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과 혁신산업에의 투자가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듯이 케냐에 건립될 과학기술원에서 양성된 고급 과학기술 인력이 케냐의 발전을 이끌 머지않은 미래를 꿈꿔본다.

한국과 케냐는 지난 55년 간 정치·경제뿐 아니라 문화와 공공 영역까지 교류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왔다. 도약과 비상을 꿈꾸는 ‘가능성의 나라’ 케냐를 위해 한국이 함께 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탄탄히 다져온 두 나라 관계가 호혜적인 동반자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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