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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제 호황 美에 대규모 투자하는 한국 기업…외국 나가는 한국 청년

[칼럼] 경제 호황 美에 대규모 투자하는 한국 기업…외국 나가는 한국 청년

기사승인 2020. 01. 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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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방정부, 각종 혜택 제공하며 대규모 외자 유치
경제 침체 한국, 외자 유치 열기 시들...한국 청년, 일자리 찾아 세계로
외국 진출 한국기업, 한국 청년 고용 방안 강구 기대
하만주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와 반대는 극렬하게 갈린다. 트럼프 시대 3년 만에 미국 사회가 극명하게 양분됐다는 평가가 나온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지지도는 90% 선에서 95%까지 상승했다. 그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달 하원을 통과할 때 공화당에서는 단 한표의 이탈도 없었다.

이에 따라 11월 3일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도 정당·세대·인종·지역, 그리고 낙태·총기규제·이민 등 정책에 따라 표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극단적 양분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성적에 대해선 일부 민주당 지지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미 경기 확장세는 2009월 6월 이후 지난달 126개월 채로 역대 최장 기록을 매월 경신하고 있다. 실업률은 3.5%로 반세기만 사상 최저치이며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인 4%로 구직자보다 구인수가 많은 현상이 21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금이 지난해 11월 16개월 연속 연 3%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뉴욕증권거래소의 나스닥지수·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적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소득세 대폭 인하로 대표되는 친(親)비즈니스 정책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형 감세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기록, 미 경제 성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올해 경제 전망도 좋다.

조지아주 지사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애틀랜타시 주정부 청사에서 아시아투데이 등 미 워싱턴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애틀랜타=하만주 특파원
미국에 외국 기업의 투자 확대도 미 경제 호황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의 투자 유치
에 적극적이다.

이는 지난 13일 만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와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다. SK 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착공, 2022년부터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인 공장 건설에 주 사상 최대 규모인 1조9000억원 투자하기로 했으며 올해 내 2차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는 조지아가 7년 연속 전미 기업 환경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력으로 부지 무상임대·저가 전기 공급·공장 건설용 자재 면세 등 세금 감면을 꼽았다. 특히 주정부 차원의 인력 공급 프로그램인 ‘퀵스타트’가 미 국내 및 외국 기업이 조지아주를 북미 생산거점으로 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의 외자 유치 활동은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다. 선진 외국 기업의 투자는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선진 기술과 관행을 배울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등장한 김대중 정부 때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 활동을 전개했었다. 당시 정부와 지방정부는 외자 유치 실적을 경쟁적으로 공개했고,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 때도 이는 주요 성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외자 유치 열기는 사그라든 느낌이다. 대신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 현상을 한국전쟁 후 최대 ‘입양아 수출국’이었던 한국이 이제 ‘청년 수출국’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고, 강성노조 등 기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도 외자 유치 열기 하락의 원인일 수 있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외부 조건만을 탓하면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 진출 한국 기업들도 현지인뿐 아니라 한국의 청년을 일정 부분 채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 전 세계로 나가는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의 등불이라고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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