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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을 풍성하게...흥미진진 고속도로 휴게소

[여행] 여행을 풍성하게...흥미진진 고속도로 휴게소

기사승인 2019. 09. 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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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 가볼만한 곳
여행/ 금강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가 여행목적지로 변신했다. 사진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금강휴게소의 전망데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과거 고속도로 휴게소는 요기를 하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깐 들르는 곳이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로맨틱한 정원과 놀이공원 못지않은 즐길거리를 갖춘, 그 자체로 여행지가 되고 있다.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가을 여행주간(9월 12~29일)이 곧 시작된다. 여행주간에는 추석 연휴도 끼어있다. 고속도로 이용이 잦아질 때다. 이때 들러보라고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이색 휴게소 몇 곳을 추천했다.
 

여행/ 금강휴게소
금강휴게소를 찾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금강의 풍경을 즐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경부고속도로(서울~부산)가 지나는 충북 옥천 금강휴게소는 천혜의 금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오래전부터 잘 알려졌다. 휴게소에서 걸어서 강변으로 갈 수 있고 강변에서는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휴게소와 굴다리로 연결된 조령리 마을은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도리뱅뱅이는 작은 민물고기를 기름에 튀긴 뒤 고추장 양념으로 조린 음식이다. 생선국수는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메기 등 갓 잡아올린 신선한 민물고기를 통째로 두 시간쯤 삶은 후 갖은 양념을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데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금강휴게소의 별미 역시 도리뱅뱅이다.

휴게소에는 아기자기한 즐길거리도 제법 있다. 금강 쪽 테라스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는 사랑을 염원하는 자물쇠가 참 많이 걸려 있다.
 

여행/ 덕평자연휴게소
덕평자연휴게소와 인접한 ‘별빛정원 우주’의 우주타워. 35m 높이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이색적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덕평자연휴게소
덕평자연휴게소의 강아지 테마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강원 강릉~인천)가 지나는 경기도 이천의 덕평자연휴게소는 즐길거리가 많아서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정갈하게 가꿔진 중앙정원과 은은한 조명이 인상적인 테마파크 ‘별빛정원 우주’가 볼만하다. 여기에 반려견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중앙정원은 그야말로 힐링 쉼터다. 아담한 자작나무 숲과 수변 산책로를 갖춘 연못이 예쁘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쓰레기통은 홍익대학교와 협업한 ‘작품’이다. 애견공원은 중앙정원 옆에 있다. 애견 놀이터, 애견 카페, 애견 위생실, 애견 호텔이 들어섰다. 9월까지는 반려견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소형견 물놀이장도 운영된다.

‘별빛정원 우주’는 해질 무렵 멋지다. 음악과 빛이 어우러진 로맨틱가든, 101m 길이의 빛 터널, 은은한 조명이 길을 안내하는 달빛산책로, 지상 35m 높이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우주타워 등이 인기다.

덕평자연휴게소의 최고 인기 메뉴는 덕평쇠고기국밥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약 60만 그릇이 팔리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튀김옷이 바삭하고 살코기가 부드러운 덕평왕돈가스도 반응이 좋다.
 

여행/ 내린천휴게소
내린천휴게소는 국내 최초 상공형 휴게소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내린천휴게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준봉들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내린천휴게소/ 한국관광공사 제공


◇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지나는 강원 인제의 내린천휴게소는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휴게소 건물 아래로 고속도로가 지난다. ‘V’자형으로 지어진 건물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막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닮았다. 3~4층에는 환경전시관이 있다. 고속도로와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 백두대간 생태계 관련 정보를 전시한다.

옥상전망대가 핫 스폿이다. 고산준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이 먹먹한 가슴을 뻥 뚫어준다. 발아래로 눈길을 돌리면 내린천이 시원하게 흐른다. 옥상전망 데크 길도 조성돼 있는데 이 길을 걸으면 마치 산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내린천교의 야경도 볼거리다. 이 외에도 휴게소 주변으로 생태습지공원이 조성돼 있다. 탐방로가 잘 갖춰져 있어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내린천휴게소의 인기 메뉴는 인제에서 키운 콩을 이용한 두부 요리와 황태덕장으로 이름난 인제 용대리의 황태를 함께 내는 황태정식이다.
 

여행/ 단양팔경휴게소
단양팔경휴게소(부산방향)의 힐링테마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강원 춘천~부산)에서는 충북 단양팔경휴게소가 이색적이다. 특히 춘천 방향 상행선 휴게소는 그야말로 역사 여행지다. 건물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제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제265호)이 나온다. 신라 적성비는 진흥왕이 단양 일대 고구려 영토를 차지한 후 공을 세운 인물들을 치하하며 세웠다. 당시 축성된 단양 적성은 둘레가 약 900m에 이르는 산성이었는데 현재는 성벽 일부만 남았다. 산성 전망대에서는 충주호도 보인다. 밤 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별빛테마공원도 있다. 망원경을 무료로 빌려준다. 이곳 별미는 마늘왕돈가스다.

부산 방향 하행선 휴게소에서는 야생화테마공원이 볼거리다. 미니 풍차, 물레방아, 장승 등으로 꾸민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견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있다. 원두막도 곳곳에 있는데 휴게소 식당과 매장에서 배달 주문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여행/ 삼국유사군위휴게소
삼국유사군위휴게소의 1970년대 다방 분위기로 꾸며진 휴식공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상주영천고속도로 삼국유사군위휴게소·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는 경북 군위의 삼국유사군위휴게소(상주 방향)와 군위영천휴게소(영천 방향)가 명물이다. 휴게소 전체가 드라마 세트장이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복고풍이 눈길을 끈다. 실내 인테리어는 1960~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난다. 식사와 휴식을 위한 테이블은 포장마차와 객차로 꾸며졌고 붉은 페인트로 ‘장미다방’이라고 적힌 간판 아래에는 옛 다방에서 사용했을 법한 인조가죽을 씌운 두툼한 소파가 놓였다. 휴게소 한쪽 벽에는 ‘고교 얄개’ 등 옛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학교 주번이나 당번이 차던 완장, 가로등 켜진 나무 전봇대 아래 쇠사슬로 묶어놓은 자전거, 전선에 나란히 앉은 참새들, 음수대 위에 ‘물 마시는 곳’이라는 글씨와 함께 매단 구식 펌프 등의 소품도 눈길을 끈다. 매장 직원들은 검정 교복을 맞춰 입었다. ‘대신상회’ 간판이 걸린 편의점에서는 쫀드기, 라면땅, 강냉이 같은 옛 먹거리를 판매한다.

이곳의 대표 먹거리 역시 ‘추억의 도시락&라면’이다. 보글보글 끓인 라면에 김치볶음, 멸치무침, 구운 소시지, 김, 화룡점정 달걀 프라이까지 담아낸다.

군위영천휴게소는 ‘공장’을 테마로 내부를 꾸몄다. 실제 폐공장을 휴게소로 재활용한 것은 아니지만 벽면 콘크리트를 드러내고 벽돌을 쌓아 음수대를 만드는 등 새로 지은 건물을 낡게 보이도록 했다. 직원들은 ‘안전제일’ 마크가 선명한 작업복을 입고 있다.
 

여행/ 이서휴게소
이서휴게소의 ‘콩쥐팥쥐’ 포토 존/ 한국관광공사 제공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충남 논산~전남 순천) 전북 완주의 이서휴게소에는 알찬 휴식 공간 ‘더(THE) 힐링’이 있다. 책 공기청정기, 안경 세척기, 전자레인지, 안마 의자, 헬스클럽용 벨트 마사지 기구 등이 있다. 급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PC와 복합기를 구비한 쉼터도 만족스럽다. 아기 침대, 정수기와 젖병 살균기, 유아 전용 모드로 설정된 공기청정기, 유아 전용 전자레인지를 갖춘 수유실도 아늑하다.

휴게소 인근 이서면 은교리 앵곡마을(콩쥐밭쥐마을)은 전래동와 ‘콩쥐밭쥐’의 배경이 된 곳. 이야기 첫머리에 ‘전주 서문 밖 30리’라는 설명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앵곡마을이다. 이 때문에 순천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동화 ‘콩쥐팥쥐’를 테마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이서휴게소에서는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하는 라면이 인기. ‘전주비빔밥전문점’의 명품애호박국밥과 명품꼬막비빔밥도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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