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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땀으로 일군 제철소·가마소 스토리 가득한 ‘여정’이 되다

[여행] 땀으로 일군 제철소·가마소 스토리 가득한 ‘여정’이 되다

기사승인 2020. 01. 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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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 뜨는 산업현장...경북 포항 포스코 역사관·울산 외고산 옹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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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발자취와 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포스코 역사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산업관광’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전통 향토 산업부터 근현대 산업유산, 세계적 강소기업, 첨단산업체까지 산업시설과 기업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체험하는 관광이다. 중후장대한 산업 인프라를 돌아보는 것부터 와이너리 투어 같은 문화예술체험이 가미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테마가 산업관광에 포함된다. 최근 들어 산업관광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정부도 산업관광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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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역사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철의 모든 것 한자리에...포스코 역사관

우선 산업관광지는 어떤 곳일까. 이에 걸맞는 곳이 경북 포항 남구에 위치한 포스코 역사관이다. 포스코는 잘 알려진 것처럼 세계 톱 클래스의 철강기업이다. 1968년 창립돼 한국 근대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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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역사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상 3층 규모, 전시면적 1983㎡의 포스코 역사관은 이름처럼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거듭난 포스코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973년 6월 9일 처음으로 황금빛 쇳물이 쏟아져 나오던 순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의 도전과 성공 등 찬란한 역사를 생생하게 음미할 수 있다. 포스코의 압도적인 규모와 시설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련을 이겨내고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저력에 시나브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포스코 역사관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철이 인류의 문명을 진화시키고 발달시킨 과정을 잘 보여준다. 집게 모루망치, 무쇠솥, 가야시대의 갑옷 등 우리민족의 철기문화와 철기를 기반으로 탄생한 철기문명 관련 정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호기심마저 자극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포스코 역사관이나 포항제철소를 견학할 수 있다. 10인 이상 단체는 방문 2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단 10인 미만은 당일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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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포항 죽도시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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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포항운하관
포항운하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포항 북구의 죽도시장, 남구의 포항운하홍보관 등을 연계하면 알찬 여정을 꾸릴 수 있다. 두 곳 모두 포스코 역사관에서 차로 10~20분 거리다.

죽도시장은 25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선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이다. 과메기골목·문어골목·젓갈골목·떡집골목·건어물골목·한복골목·혼수골목 등이 실핏줄처럼 형성돼 있다. 포항운하홍보관은 이름처럼 포항운하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원래 포스코 인근 형산강에서 송도해변과 죽도시장 사이의 동빈내항까지 물길이 나 있었다. 그런데 약 50년전 포스코가 들어서며 물길이 막혔다. 2014년 물길을 다시 복원해 길이 약 1.3km, 폭 13~25m의 운하 주변에 산책로가 조성되고 운하를 따라 크루즈선도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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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인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울산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 울주군의 외고산 옹기마을은 포스코처럼 거대한 산업 인프라가 아닌, 문화예술체험이 가미된 산업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다. 유래는 이렇다. 옹기마을 일대는 질점토가 풍부했다. 1957년 경북 영덕에서 옹기를 만들던 고(故) 허덕만씨가 이곳으로 이주해 옹기를 빚기 시작했다. 1960~70년대에는 옹기장인과 도공이 350명을 훌쩍 넘겼단다. 현재는 8명의 장인이 개성 넘치는 옹기를 만들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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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옹기를 테마로 꾸며진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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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은 옹기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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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의 가마/ 한국관광공사 제공


마을 전체가 옹기를 주제로 꾸며졌다. 옹기박물관은 옹기의 역사, 문화 등을 8개의 테마로 구분해 전시한다. 특히 전통옹기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대 옹기(높이 223cm)가 눈길을 끈다.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아 여섯 차례의 도전 끝에 성공한 작품이다. 옹기아카데미관에서는 옹기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마을에는 전통공방과 전통가마가 모여있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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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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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 한국관광공사 제공


옹기마을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태화강국가정원십리대숲은 여유로운 산책이 가능한 곳이다. 태화강변을 따라 4km에 걸쳐 약 70만 그루의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 대나무숲은 음이온이 풍부해 대숲을 걷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울산 간절곶은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졌다. 새해 벽두에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 역시 옹기마을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 옹기마을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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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외고산 옹기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 문체부·한국관광공사 ‘가볼만한 산업관광지’ 지원 앞장

이제 다시 결론. 산업관광이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이렇다. 관광객은 평소 호기심을 해소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여행 기분까지 낸다. 교육의 효과도 있다.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던 첨단 산업시설과 전국 방방곡곡 테마별 산업관광지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과거를 오롯이 돌아볼 수 있다.

기업으로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새로운 수단이 된다. 최근 기업들이 산업 인프라, 기업 박물관, 체험관, 교육관, 관광객 체험과 지원시설 등이 결합된 테마파크형 복합시설 등을 기반으로 견학, 직업 체험, 제조공정 체험, 기업문화와 기술 체험, 상품 및 제품 소개, 진로탐색 및 교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도 산업관광 프로그램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8월 우리나라 경제·산업·기업·산업유산 등을 콘텐츠로 한 가족여행지를 ‘추천, 가볼만한 산업관광지 20곳’으로 선정하고 다방면으로 꾸준하게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는 선정된 산업관광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야흐로 산업도 여행의 테마가 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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