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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앙군사위 군 중심 인사 재편...국방강화·강경노선 시사

북한, 중앙군사위 군 중심 인사 재편...국방강화·강경노선 시사

기사승인 2019. 12. 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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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관련 미사일 능력 고도화 논의 예상
곧 전원회의, 새로운 길 윤곽 나올 전망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개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2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약 70여명의 간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일지 각국의 촉각이 곤두서는 가운데 북한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군 중심의 인사와 군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길이 국방력 강화와 함께 군부 위상 확대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북한은 며칠 안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내외 정책 노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확대회의를 지도했다”며 “국가 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중대한 시험으로 칭한 동창리 발사장 시험에 대한 후속 조치가 이뤄졌을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정한 연말이 다가오자 동창리에서 두 차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 관련으로 추정되는 시험을 실시했다. 크리스마스(25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향후 군사 행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계획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맞게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문제, 일부 부대들을 소속 변경시키는 문제와 부대 배치를 변경시키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와 대책들이 토의·결정됐다”고 밝혔다.

◇정성장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논의 예상”

이와 함께 중앙군사위 일부 위원과 군부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길과 관련해 박정천 육군 대장의 군사위원 임명 등을 포함한 군부 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군 관련 간부의 비중을 높이는 대규모 인사개편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대해 “김 위원장이 복잡한 대내외 형편에 대해 분석·통보했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대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이번 군사위 회의에선 국방과 군 전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전원회의에서 대미 전략과와 군사 정책의 구체적인 모습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회의에서 핵과 미국과 관련된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새로운 길은 전원회의 결정사항으로 남겨놓은 듯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해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을 한 데도 반응하지 않아 전원회의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종료를 선언하는 등 강경 노선을 천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공언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북한이 23~24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고려해 고강도 무력 도발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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