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말 전원회의로 마무리…폼페이오 “평화적 결정하길”

김정은, 공세적 정치외교·군사대응 준비 지시
전원회의 새해 이어질 가능성도, 극히 이례적

북한은 지난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이어갔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0일 사흘째 이어진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안전 보장을 위한 공세적인 군사 대응 조치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전원회의 4일 연속 열었다. 자신들이 정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인 연말이 지나고 새해를 맞음에 따라 대미·대남 전략 수립에 많은 시간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 3일째 회의가 전날(30일) 계속됐다”며 “김 위원장이 보고를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며 31일에도 회의가 열림을 알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외 부문과 관련해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 외교와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준비할 데 대해 보고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지난 29일 열린 회의에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를 언급한 데 이어 ‘정치 외교’와 군사적 대응‘이라는 표현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체제 안전 보장에 관해 정치 외교를 언급한 것을 볼 때 보고의 주된 내용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대응과 향후 대남, 대미 전략일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적 대응 조치로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의제의 결정서 초안과 다음 의제로 토의할 중요 문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북한은 회의가 끝나면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의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맞물려 어떤 형식으로 내용을 공개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 안건과 논의 결과를 담은 결정서를 채택해 공개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덕담이 담긴 경고장을 던졌다. 그는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말에 북한이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치가 아니라 평화의 경로로 이어지는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2019년 마지막 날에도 한반도 상공을 날며 대북 감시를 계속했다고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