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정은, 남북관계 언급 없어…남북대화 재개 여전히 안갯속

김정은, 남북관계 언급 없어…남북대화 재개 여전히 안갯속

기사승인 2020. 01. 01. 17: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통미봉남 회귀 우려…신중론도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공개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에서 남한을 단 한 차례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10차례 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회의가 새해 정책 방향을 담고 있어 북한이 기존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전날까지 나흘간 이어진 북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를 전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공개된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는 남북관계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첨단 전쟁장비들을 한국에 반입하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대목에서 한국을 한 차례 언급했지만 대남 메시지는 아니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10차례 언급하며 전제조건 없는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가동 재개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은 미국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의 한국측 시설 철거와 관련해서도 대면 접촉을 거부하는 등 남북대화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해에도 남북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 결과만으로 북한의 대남 정책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과)는 “남북관계 언급이 없었던 건 일단 선미후남(先美後南)으로 간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남북관계에 대해 당장 이야기를 꺼내면 그게 방침이 되기 때문에 북한의 유연성이 약화될 수 있다”며 “북·미 관계에 집중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일방적 비난보다는 ‘우리민족끼리’ 강화하라고 촉구하면서 신중함을 보이는 것 같다”며 “당국 간 대화는 유보하면서도 민간 분야에서는 (교류를) 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