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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깊이보기]김정은, ‘정면돌파’ 새로운 길로 천명...새 전략무기도 예고

[뉴스깊이보기]김정은, ‘정면돌파’ 새로운 길로 천명...새 전략무기도 예고

기사승인 2020. 01. 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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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단서로 대응 수위 조절...'대화의 끈' 완전히 놓지는 않은 것 평가
'다탄두 ICBM 등시험발사 가능' vs '美에 보내는 적극적 대화 메시지'...전문가 견해 엇갈려
경청하는 북한 전원회의 참석자들<YONHAP NO-15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경청하는 참석자들. /연합뉴스
북한이 2020년 새해 벽두 자신들이 갈 새로운 길로 ‘정면돌파’를 천명하며 새로운 전략무기 목격을 예고했다. 이에 정부는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미국은 “다른 경로를 택하길 바란다”며 에둘러 ‘레드라인’을 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다만 북한은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미국의 태도에 따라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과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서는 다탄두 또는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3월 이후 시험발사와 같은 도발가능성을 예상하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미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로 실제 ICBM 시험 발사 같은 군사적 도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반대 견해도 나왔다.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YONHAP NO-152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을 감히 범접할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필요한 만큼 키워 우리 자신을 지키는 길만이 힘겨워도 중단 없이, 주저 없이 걸어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며 정면돌파가 시대적 과제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여전히 적대적행위와 핵 위협 공갈이 증대되고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개발사업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며 “이제 세상은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제재해제따위에 목이 매여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며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今後) 대조선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여 미국의 태도변화를 다시 한번 압박했다.

북한, 전원회의 영상에 ICBM 등 과거 무기사진 공개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미정책과 전략무기 개발을 언급한 대목에서 나온 사진으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과거 열병식 때 등장한 무기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이나 SL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범철 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는 다탄두 ICBM이나 고체연료 ICBM 등으로 추정된다”며 “당장 1~2월에 하지는 않겠지만 한·미연합 훈련 등 상황을 봐가면서 시험 발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신형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발사하거나 신형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북한이 사실상 핵과 미사일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명확하게 노선을 확정한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은 핵을 가진 북한을 대상으로 어떤 전략을 추구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 언급이 실제로 도발하겠다는 메세지로 보이진 않는다”며 “북한이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전제로 한 것은 미국쪽에 대화냐 전략무기냐를 선택하라고 공을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를 한 것”이라며 “미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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