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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그룹, 항공사업 목전서 포기…미국 진출 위한 한수?

베트남 빈그룹, 항공사업 목전서 포기…미국 진출 위한 한수?

기사승인 2020. 01. 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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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그룹, 총리실 최종보고서까지 올라간 항공산업 목전에서 돌연 포기
미국 진출 노리는 빈그룹, "기술, 산업생산분야 주력하기 위한 철수"
빈그룹 위기설 대두…업계, 시장 부정적 시각 더 커
빈펄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이 14일 돌연 항공사업 진출 계획을 포기했다. 총리실에 최종보고서가 제출되어 7월 운항이 유력했던 상황인만큼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빈그룹 측은 “빈항공아카데미는 당초 계획대로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사진=빈펄에어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며 항공산업 진출까지 노렸던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이 돌연 항공사업에서 손을 뗐다. 총리실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놔 올 하반기 첫 비행을 코앞에 둔 빈그룹의 갑작스러운 사업 철수에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과 빈그룹측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빈그룹은 항공 운송 사업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문서를 베트남 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14일부터 공식적으로 항공 운송 사업을 철회한다고 밝힌 빈그룹은 사업 철수 이유에 대해 “기술과 산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목표를 위해 그룹의 자원을 최대한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 밝혔다.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펄에어(빈펄항공)’은 지난해 8월 운영 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초 베트남 교통부가 총리실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14일 빈그룹측의 항공사업 철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급작스러운 발표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항공아카데미까지 세우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빈펄항공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냐가 관심사였다. 첫 비행도 하기 전에 갑작스럽게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것은 업계에도 다소 급작스러운 소식”이라 전했다.

빈펄에어는 베트남공항공사(ACV)와 양해각서를 체결은 물론 캐나다·호주 등 외국파트너와 함께 이미 제1기 파일럿 아카데미를 개강해 조종사 양성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 철수와 관련해 빈그룹측은 “빈항공 아카데미의 조종사 양성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빈그룹 관계자는 “항공 산업 철수가 베트남 항공산업에 대한 빈그룹의 무관심이나 완전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빈그룹은 현재도, 앞으로도 베트남의 항공 인프라 구축과 개선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 덧붙였다.

빈펄에어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함께 7월 운항 계획이 발표된 지 일주일만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철수 발표에 시장과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베트남 항공시장에 빈그룹이 뛰어들게 된다면 공급 과다와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빈그룹은 그룹 주력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빈그룹이 야심차게 밀고 있는 자동차(빈패스트), 스마트폰·전자제품(빈스마트) 등 하이테크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빈패스트의 전기자동차로 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본격화 하기 위해 항공산업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빈그룹 위기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빈그룹이 엄청난 자본을 쏟아 부으며 주력하고 있는 빈패스트·빈스마트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12월 가장 큰 소매유통 체인인 빈마트를 포함한 빈커머스를 마산과 합병하며 실질적 운영에서 손을 뗀 데 이어 전자상거래, 전자·가전제품 소매유통 부문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이번 항공산업 철수도 시장에선 “총리실까지 최종 보고서가 올라간 사업에서 철수하면 빈그룹 위상에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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