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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韓 경제성장률, 2% 달성 여부 놓고 ‘동상이몽’

[취재뒷담화]韓 경제성장률, 2% 달성 여부 놓고 ‘동상이몽’

기사승인 2019. 09. 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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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부 임초롱 기자
우리나라의 올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와 2%대로 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죠. 우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제시한 2.2%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1%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종전 2.6~2.7%에서 0.2%포인트 내린 2.4~2.5%를 목표로 잡았지만 국내외 기관 통틀어 가장 높은데요.

반면 민간 기관들은 이보다 더 낮은 1%대로 봅니다. 국내 기관 중에선 한국경제연구원이 1.9%로 가장 낮게 제시했죠. 씨티(1.8%)·골드만삭스(1.9%)·JP모간(1.9%) 등 해외 투자은행(IB) 기관들도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큰 이유로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과의 경제분쟁으로까지 번진 수출규제도 우리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합니다.

내수 역시 부진하다는 평가입니다.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약화되면서죠. 투자심리 약화로 민간 소비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론 단 한 차례도 1%를 넘긴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8월엔 -0.04%로 곤두박질 쳤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드론 테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9월마저 마이너스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과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죠. 우리 정부도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경기를 ‘부진’으로 진단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 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당연합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집계한 결과를 보면 9개 해외 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3%(5월 말)→2.2%(6월 말)→2.1%(7월 말)→2.0%(8월 말)로 하락했죠. 모두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수치는 모두 제각각입니다만, 연이은 대내외 악재에 경기 하강국면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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