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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 에콰도르 강진…최소 77명 사망, 600여 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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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04. 17. 16:10

전기 끊기고 공항 폐쇄...에콰도르 정부, 군인 1만 명, 경찰 3500명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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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지진 발생 현장 모습. 구조대원들이 부서진 차량 안에서 희생자를 구조하려 하고 있다.
일본과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7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했다.

미국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의 현지 방송 연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6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나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 오후 6시58분께 에콰도르 로사자라테에서 서쪽으로 52㎞, 수도 키토에서는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9.2㎞로 관측됐다고 USGS는 설명했다.

지진으로 건물과 도로, 공항 관제탑이 무너졌다는 보고도 잇따랐다. 에콰도르 정부는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1만 명의 군인과 3500명의 경찰을 파견했다.
AP는 이 지진으로 수도 키토에서는 약 40초 동안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많은 시민이 공포에 질려 건물 밖 도로로 뛰쳐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피해 상황 사진 등을 토대로 에콰도르 중서부 해안에 있는 과야킬에서 최소 주택 1채와 고가도로 1곳이 붕괴했다고 전했다.

역시 태평양 해안에 인접한 만타에서는 공항 관제탐이 무너지는 바람에 공항이 폐쇄됐으며 과야킬에서도 통신 장애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로이터도 지진 직후 키토 일대에 전기가 끊어졌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축구 결승전의 남은 경기는 모두 중지됐다.

이 매체는 또 시민들이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와츠앱 등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 금이 간 도로와 건물 사진 등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토에 사는 로레나 카자레스(36)씨는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모든 게 흔들리기 시작해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키토 주민 졸리아 비예나 씨도 공황상태에 있다고 호소하면서 “건물이 마구 요동쳐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웃에서 비명과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에콰도르 남쪽에 인접한 이웃 국가 페루에서도 느껴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페루도 이 지진과 관련해 북부 해안에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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