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카드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
샤오미는 월말에 감원, 포털 사이트 왕이도 합류
이외에도 다수 기업들 열풍 가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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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경제는 당국이 외견적으로 보이는 자신감 만큼 좋다고 하기 어렵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중국 경제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달성한 5.2% 전후 같은 성장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외신이나 싱크탱크 등에서는 4%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들로서는 최악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우선 '중국의 실수'라는 유행어의 주인공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달 말을 전후해 상당수 인력을 줄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만여명 남짓한 직원들 중에서 35세 이상의 실적 불량자가 대상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아마도 새롭게 시작한 전기자동차 사업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가 아닌가 보인다.
샤오미 경영진에서도 소문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인력 재배치라면서 절대 감원은 아니라는 주장을 교묘하게 펴고 있다. 최근 언론에 일부 퇴직 직원에게 'N+1', 즉 근무 연수에 따라 월급 1개월치 씩을 더 보상하는 원칙을 확정했다고 밝힌 사실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유명한 왕이(網易·넷이즈Netease), 써우후(搜狐) 역시 거론해야 한다. 조만간 전체 인력의 10% 정도를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왕이의 경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줄이었던 게임 산업이 여의치 못한 것이 감원에 나서는 이유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감원을 계획 중이거나 여차 하면 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르려는 빅테크 기업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심지어 그동안 땅 짚고 헤엄치던 핀테크(기술금융기업)들도 상당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감원 열풍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완전 사양산업이 돼버린 부동산, 신발, 의류 분야 업체들에 대량 감원을 불러올 위험성이 농후한 파산 바람이 부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상당수 중국 근로자들에게는 이제 피눈물을 흘릴 일만 남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