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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도 금융 IT 개발자로’...청년 몰리는 폴리텍대 협약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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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04. 01. 18:05

하나금융티아이 협약반 하이테크과정 경쟁률 26.4대 1
반도체 쿼츠웨어 세계 1위 원익큐엔씨 전문인력 양성
하나금융티아이협약반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하나금융티아이 협약반' 훈련생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대학이 기업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이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폴리텍대는 1일 협약반 대표 운영 사례와 성과를 소개했다. 협약반은 채용 예정 기업의 인력 수요와 직무 분석에 기반해 특화 교육훈련을 하고, 기업은 참여 학생을 우선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폴리텍대는 하나금융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 반도체 쿼츠웨어 생산 점유율 세계 1위 기업 원익큐엔씨 등과 협약을 맺었다. 쿼츠웨어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 보호와 이송에 쓰는 소모성 부품으로 석영을 가공·성형한 제품을 말한다.

하나금융티아이 협약반은 2019년 시작해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현재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에 '하이테크과정'을 개설해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테크과정은 청년 구직자를 신산업·신기술 분야 고급 기술인력으로 양성하는 고수준 직업훈련과정으로 10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진이 기업에서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활용해 10개월 내 1200시간 집중훈련을 한다.
누적 수료생 102명 중 87명(85.3%)이 하나금융티아이에 입사했고, 다른 회사에 입사한 수료생을 포함하면 총 99명(97.1%)이 금융권 IT 직군으로 진출했다. 전체 수료생 중 과반수(56.9%)를 차지하는 비전공자 58명도 협약반을 통해 새 진로를 찾았다.

하나금융 협약반 모집 경쟁률은 2022년 10.7대 1에서 2023년 19.2대 1로 오른데 이어, 올해 20명 모집에 528명이 지원해 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항캠퍼스는 원익큐엔씨와 협력해 2020년부터 협약반을 운영, 반도체 쿼츠웨어 생산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오고 있다. 쿼츠웨어 생산에는 산소·수소 용접 기술이 사용되는데 수작업만 가능하고, 쿼츠(석영)는 금속재료와 물성이 달라 용접법에도 차이가 나, 특화 교육훈련이 필수적이다.

원익큐엔씨 협약반은 융합산업설비과 전문기술과정(1년 직업훈련과정) 훈련생 90명 가운데 소수 정예를 선발해 운영한다. 기업 생산공정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핵심 기술을 가르치는데, 기술 엔지니어 등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전문성을 더욱 높인다.

현재까지 배출한 협약반 수료생 75명 중 62명(82.6%)이 원익큐엔씨에 입사했고, 다른 훈련생들도 전공 기술을 살려 취업해 전체 취업률은 98.7%(74명)에 이른다. 임금, 근무 환경, 복지제도 등에 취업자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원익큐엔씨에서 지속적인 채용 의사를 보일 만큼, 기업의 만족도도 높아 맞춤형 인력 양성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폴리텍대는 설명했다.

임춘건 폴리텍대 이사장 직무대리는 "청년 구직자와 일자리를 이어주는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협약반 운영에 더욱 내실을 기하겠다"며 "우수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로 도전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훈련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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