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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고 단결하겠다”…당정 갈등 ‘공동 대응’ 시사한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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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0. 30. 17:55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金여사 문제 등 공동대응 방침
尹정부 성과·성공 필요성 강조
향후 당정 갈등 해소 주력 전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단결'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 문제를 당정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시선은 원내 사령탑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중진 의원 회의'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이슈 해결을 위한 특별감찰관 추진을 연달아 주장했다. 특별감찰관 추천 추진 등을 놓고 원내 지도부 등과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뭉치고 단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를 방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치고 단결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입장에 여권 내부 시선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친한계 내부에서도 특별감찰관 의총 표결 논란을 놓고 견해차가 있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한 대표가 당 내부의 의중을 받아들여 대승적으로 반걸음 물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 내부 조사나 특별감찰관 임명을 통한 감찰 등 '자체 의혹 규명'으로 야당의 특검 공세에 맞서야 한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한 대표가 용산과 척을 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함께 가는 길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특별감찰관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안인 것처럼 표결하고 공개토론을 해 여기서 끝장을 보자(그런 것 아니다)"고 말했다.

특감 추진 필요성과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와 성공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변화의 길을 모색해 향후 당정 갈등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면서도 한 대표는 "국민의힘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양자의 목표가 다르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또 김 여사를 직접 거론하는 대신 '최근 드러난 문제'라고 표현하며 발언을 다소 톤다운 시켰다. 그동안 한 대표와 친한계는 김 여사 관련 대응 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당정이 함께 전략을 마련해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는 길로 가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대통령실에 각을 세우기보다 변화를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한미동맹 복원 △한일관계 개선 △원전 생태계 복원 등을 성과로 들었다.

그는 "대통령실도 변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민심과 저희가 요청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서 대통령실에서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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