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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캐리 람 만나 홍콩 사태 강력 대처 주문

시진핑 캐리 람 만나 홍콩 사태 강력 대처 주문

기사승인 2019. 11. 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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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개입 의사 피력했다고 볼 수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4일 상하이(上海)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전격 회동한 후 최근의 시위 사태에 대한 강력 대처를 주문했다. 더불어 홍콩 정국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람 장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해주면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힘도 실어줬다. 이에 따라 향후 홍콩 사태는 경찰과 시위대 간의 더욱 극렬한 강 대 강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진핑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전날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참석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한 틈을 타 람 장관을 만났다. 홍콩 상황이 엄중한 만큼 역시 가장 먼저 대책이 논의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시 총서기 겸 주석은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이다.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 처벌해야 한다. 그것이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다. 절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법에 따른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

전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홍콩 사태를 감안하면 람 장관을 질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예상을 뒤엎고 “중앙정부가 캐리 람 장관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람 장관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풍파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소회를 밝힌 후 “홍콩 특별행정구를 이끄는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정세 안정과 사회 분위기 개선을 위해 큰 고생을 하고 있다”는 요지의 말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중국의 중앙정부는 이상하리만치 홍콩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전혀 예상 밖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과거 종주국인 영국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미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람 장관을 만나 강력 대처를 주문한 사실에 비춰보면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와 관련, 홍콩시티대학의 정(鄭) 모 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현안이 많았다. 미·중 무역전쟁, 지난달 막을 내린 19기 4중전회(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무역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인다. 4중전회도 끝났다. 홍콩 사태에 눈을 돌릴 수 있다”면서 중국이 홍콩 사태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쪽으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보면 이제 홍콩 사태는 곧 중대한 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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